DirecTV가 Dish Network와의 합병 계약을 최종 체결해 유료TV 업계에 큰 변화를 예고했다. 이로써 AT&T는 DirecTV에서 완전히 손을 뗄 수 있게 됐다.
합병 내용: 수십 년간 간헐적으로 이어진 논의 끝에 성사된 이번 합병으로 2000만 명의 가입자를 보유한 새로운 기업이 탄생하게 됐다. 이는 넷플릭스와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같은 스트리밍 서비스와의 경쟁으로 시장 점유율이 감소하고 있는 양사의 대응책이다. CNBC에 따르면 이번 계약은 월요일에 체결됐다.
DirecTV의 빌 모로우 CEO는 이번 합병으로 새로운 기업이 더 나은 프로그램 패키지를 협상하고 향상된 시청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거래에서 DirecTV는 Dish와 Sling TV를 포함한 Dish DBS를 1달러에 인수하고 Dish의 97억5000만 달러의 부채를 떠안게 된다.
합병 진행을 위해서는 Dish DBS 채권자들이 15억7000만 달러의 부채 감축에 동의해야 한다. 찰리 어젠이 공동 설립한 EchoStar는 TPG의 크레딧 부문 Angelo Gordon와 DirecTV로부터 25억 달러의 자금을 지원받아 11월 만기인 Dish의 20억 달러 채권을 상환하게 된다.
AT&T는 DirecTV의 70% 지분을 76억 달러에 TPG에 매각하며 유료TV 사업에서 완전히 철수한다. AT&T는 이전에 TPG와 2021년 합작투자를 체결해 DirecTV의 가치를 약 160억 달러로 평가한 바 있다.
이번 합병은 규제 당국의 승인을 받아 2025년 4분기에 완료될 예정이다. PJT 파트너스, 바클레이스, JP모건, 뱅크오브아메리카, 에버코어, 라이온트리, 모건스탠리 등의 투자은행들이 이번 거래에 자문을 제공했다.
의의: DirecTV와 Dish Network의 합병은 오랫동안 예상되어 왔으며, 9월 말 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보도가 있었다. 합병 기업은 약 2000만 명의 가입자를 보유한 미국 최대 유료TV 사업자가 될 전망이다. 이는 넷플릭스와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같은 저렴하고 유연한 스트리밍 서비스로 고객을 빼앗기고 있는 양사에게 매우 중요한 전략적 선택이다.
한편 AT&T는 핵심 사업 영역에 집중하고 있다. 9월 초 AT&T의 존 스탠키 CEO는 모빌리티 사업의 강세와 광통신 보급률의 성장세를 강조한 바 있다. 이번 합병으로 AT&T는 DirecTV 지분 70%를 매각할 수 있게 되어 사업 구조를 간소화하고 무선통신과 광통신 서비스 같은 수익성 높은 부문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