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 3분기 실적 위기... 파업·인력 감축·안전 문제 직면

보잉(NYSE:BA)이 2024년 들어 대규모 인력 감축을 추가로 결정하면서 문제가 더욱 가중되고 있다. 현재 보잉은 노조 소속 공장 근로자들의 파업, 정부 조사, 경영진 교체, 막대한 재정 손실 등 여러 난관에 봉착해 있다.

보잉, 1만7000명 감원 계획: 항공기 제조 대기업 보잉은 지난 금요일 생산 지연과 진행 중인 공장 근로자 파업으로 인한 재정 손실을 막기 위해 전체 인력의 약 10%인 1만7000명을 감원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켈리 오트버그 보잉 CEO는 이번 구조조정이 임원, 관리자, 직원들에게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오트버그 CEO는 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이번 결정이 여러분과 가족, 그리고 우리 팀에 어려움을 줄 것이라는 점을 알고 있으며, 이를 피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우리 사업의 현 상태와 향후 회복을 위해서는 힘든 조치가 필요합니다"라고 전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보잉은 이번 주 인력 감축 계획을 구체화하기 위한 내부 회의를 열 예정이다. 업계 소식통은 비용과 영향을 더 잘 관리하기 위해 비자발적 감원이 포함될 수 있다고 전했다.

보잉 파업 지속: 약 3만3000명의 보잉 공장 근로자들이 9월 13일 새 계약 제안을 거부하고 파업에 돌입한 이후 여전히 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제프리스의 항공우주 분석가 쉴라 카야오글루는 30일간의 파업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항공기 제조업체가 15억 달러의 손실을 입을 것으로 추산했으며, 현재 파업은 30일을 넘어섰다.

지난주 S&P 글로벌 레이팅스는 보잉의 'BBB' 발행자 신용등급과 선순위 무담보 채권 등급을 부정적 관점의 신용감시(CreditWatch)에 올렸다. 이 신용평가사는 4분기까지 지속될 경우 2024년에 약 100억 달러의 비용이 들 수 있는 진행 중인 파업을 지적했다.

보잉의 안전 우려: 보잉은 2024년 초 737 MAX 기종의 문이 비행 중 이탈되는 중대한 안전 사고로 시작했다. 이 사고로 여러 승객이 부상을 입었고 항공기는 비상 착륙해야 했다. 이 사고로 보잉의 737 기종이 운항 중단됐고 회사에 대한 감독이 강화됐다.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 조사와 연방항공청(FAA) 감사에서도 보잉의 제조 공정 관리, 부품 취급 및 보관, 제품 관리 등에서 여러 건의 규정 미준수 사례가 발견됐다.

7월에는 미 법무부와 보잉이 2018년과 2019년 발생한 두 건의 치명적인 MAX 기종 추락 사고와 관련된 사건에서 유죄 인정 합의를 마무리 지었다. 보잉은 미국을 상대로 한 사기 공모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하고 2억4360만 달러의 벌금을 납부했다. 보잉은 또한 3년간의 기업 보호관찰 기간을 보내고 있으며 준법 감시, 품질, 안전 프로그램에 4억5500만 달러를 투자하고 있다.

이달 초 매사추세츠 주의 엘리자베스 워렌 상원의원과 코네티컷 주의 리처드 블루멘탈 상원의원은 메릭 갈랜드 법무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승객 안전 보장을 위해 충분한 조치를 취하지 않은 보잉 임원들을 형사 기소할 것을 촉구했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 월요일 FAA가 보잉 737 항공기 운영자들에게 RTX(NYSE:RTX)가 공급한 결함 있는 부품으로 인해 방향타 시스템이 고장날 수 있다는 경고를 발령했다.

보잉 3분기 실적 전망: 지난 금요일 보잉은 상업용 항공기와 국방·우주·보안 부문의 프로그램 관련 비용과 진행 중인 조립 근로자 파업으로 인한 영향이 3분기 재무 실적에 반영될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상업용 항공기 부문의 777X와 767 프로그램에서 30억 달러, 국방·우주·보안 부문의 T-7A, KC-46A, 상업용 유인 우주선, MQ-25 프로그램에서 20억 달러의 세전 이익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보잉은 3분기 매출 178억 달러, 주당 순손실 9.97달러, 영업 현금흐름 -13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