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월요일 2% 이상 하락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3개월 연속 세계 석유수요 성장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영향이다. OPEC의 이번 하향 조정은 올해 초 실제 소비 데이터와 일부 지역의 수요 기대치 소폭 하락을 반영한 것이다.
미국의 주요 벤치마크인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74달러 아래로 2.2% 하락했다. 지난 금요일 0.4% 하락에 이은 추가 하락이다.
중국의 구체적인 재정 부양책 발표 부재에 대한 투자자들의 실망감도 석유를 제외한 전반적인 원자재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OPEC, 석유수요 성장 전망 하향 조정
OPEC은 월요일 발표한 최신 월간 석유시장 보고서에서 2024년 석유수요 성장 전망치를 하루 10만6000배럴 하향 조정했다. 이에 따라 내년 글로벌 수요는 전년 대비 193만 배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5년 수요 성장 전망치도 10만2000배럴 하향 조정돼 전년 대비 160만 배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OPEC의 이번 전망 수정으로 2024년 전 세계 석유 수요는 하루 1억580만 배럴로 예상된다. 수요 성장의 대부분은 아시아와 중동의 개발도상국이 주도할 것으로 보이며, 이들 국가가 2025년 160만 배럴 성장 중 150만 배럴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OPEC은 보고서에서 "정제 마진 약세와 가을 정유소 정기보수 시즌을 앞두고 중국의 수요 둔화 우려가 지속됐다"고 밝혔다.
이란 원유 생산 증가 주목
OPEC의 최신 월간 보고서에 따르면 이란의 원유 생산량은 9월 하루 330만 배럴로 증가했다. 이는 올해 1분기 318만 배럴, 2023년 268만 배럴, 2022년 255만 배럴에서 크게 증가한 수치다.
RBC 캐피탈 마켓의 애널리스트 헬리마 크로프트는 "바이든 행정부가 강력한 기후 행동 의제로 출발했음에도 불구하고 석유 시장의 안정적인 공급과 소매 휘발유 가격 억제를 우선시했다"고 말했다.
크로프트는 백악관이 최근 미사일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이란 석유 시설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을 막으려 노력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란 석유 거래에 관여한 해운회사와 무역회사에 대한 미국의 제재가 테헤란의 수출을 효과적으로 제한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네타냐후 총리는 워싱턴이 현 시점에서 이란의 수출을 제한하는 데 충분히 진지하지 않다고 판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분쟁을 악화시키고 글로벌 에너지 시장을 더욱 불안정하게 만들 수 있다. 크로프트는 "이란은 지역 에너지 인프라를 표적으로 삼아 보복할 수 있으며, 이는 잠재적으로 전쟁 비용을 국제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