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NASDAQ:INTC)과 마이크론테크놀로지(NASDAQ:MU)가 반도체 업계에서 정면 대결을 벌이고 있다. 이 두 기업의 경쟁은 단순히 주가 차트를 넘어 더 넓은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최근 몇 주간 두 회사 모두 주목할 만한 뉴스와 혁신, 그리고 도전에 직면했다.
인텔이 파트너십 확대와 글로벌 과제에 직면한 반면, 마이크론은 첨단 메모리 솔루션과 새로운 시장 진출로 앞서나가고 있다. 과연 누가 진정한 칩 전쟁의 승자일까?
이 두 기술 거인을 비교해보자.
인텔: 복잡한 파트너십과 지정학적 장애물 극복 중
인텔의 올해 실적은 좋지 않았다. 주가는 연초 대비 52% 이상 하락했고, 지난 1년간 38% 떨어졌다.
하지만 이 반도체 거인이 항복할 준비가 되었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인텔은 미래 사업을 위해 열심히 동맹을 맺고 있다. 최근 AMD와 함께 x86 에코시스템 자문단을 구성한 것은 컴퓨팅 아키텍처의 미래를 만들어가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
이 협력에는 구글 클라우드, 델 테크놀로지스, 마이크로소프트 등 대기업들이 참여해 인텔과 AMD가 빠르게 진화하는 기술 환경의 최전선에 있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인텔의 과제는 혁신을 넘어선다. 중국의 압박이 커지고 있는데, 로이터에 따르면 최근 인텔 제품에 대해 보안 검토를 실시하며 미국 칩메이커가 국가 안보를 해친다고 비난했다. 한편 퀄컴의 인텔 인수 가능성은 미국 선거와 중국의 조사로 지연되면서 투자자들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의 전망도 그리 밝지 않다. 도이체방크, 미즈호, 로젠블랫 모두 인텔 주가가 더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현재 주가 22.66달러는 200일 이동평균선인 33.28달러를 크게 밑돌고 있어 기술적으로도 더 하락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8일과 20일 이동평균선 아래로 떨어져 단기적으로 약세 모멘텀을 보이고 있다.
마이크론: 메모리와 AI에 큰 돈을 걸다
인텔의 어려움과 대조적으로 마이크론은 상승세를 타고 있다.
주가는 연초 대비 26.69% 상승했고, 지난 1년간 51% 올랐다. 마이크론의 비결은 무엇일까?
AI와 고성능 컴퓨팅에 필수적인 차세대 메모리 기술에 대한 끊임없는 집중이다. 최근 DDR5 CUDIMM과 CSODIMM 솔루션을 출시했는데, 초당 6,400MT의 속도를 자랑하며 JEDEC 표준의 클록 드라이버 기반 메모리 모듈을 최초로 시장에 선보였다. 마이크론의 혁신적인 메모리 제품은 AI PC와 고급 워크스테이션의 성능을 크게 향상시켜 향후 AI 워크로드를 주도할 전망이다.
더불어 마이크론은 구자라트 주에 새로운 조립, 테스트, 마킹, 포장(ATMP) 시설을 건설하며 인도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는 글로벌 입지 확대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지정학적 장애물에 직면한 인텔과 차별화된 전략이다.
기술적 측면에서도 마이크론은 인텔보다 훨씬 건전해 보인다.

현재 주가 104.32달러는 20일과 50일 이동평균선을 상회해 강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8일과 200일 이동평균선이 각각 104.33달러와 106.88달러로 약간 높아 장기적으로는 주의가 필요할 수 있다.
그럼에도 애널리스트들의 매수 의견과 145.36달러의 평균 목표가는 현 주가 대비 38.60%의 상승 여력을 시사한다.
결론: 혁신 vs 역풍
인텔이 파트너십, 정치적 압박, 주가 부진 등으로 고전하는 동안 마이크론은 획기적인 기술과 글로벌 확장으로 앞서나가고 있다.
단기 수익을 노리는 투자자들에겐 마이크론이 더 매력적일 수 있다. AI 열풍을 타고 빠르게 혁신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인텔은 더 긴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AMD 및 다른 기술 기업들과의 파트너십이 결실을 맺어 컴퓨팅의 미래를 만들어갈 수 있겠지만, 지정학적 지뢰밭을 헤쳐 나가야 하는 상황이다.
이번 반도체 업체 대결에서는 마이크론이 AI 주도권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반면, 인텔은 파트너십과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될 때까지 기다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