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목요일 금(金)에 대한 강세 전망을 내놓았다. 이는 금 가격이 온스당 2,696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시점과 맞물렸다.
BoA의 상품 애널리스트 마이클 위드머는 오늘날의 거시경제 환경에서 금이 '궁극의 안전자산'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의 재정 정책과 이에 따른 국채 수익률 영향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는 가운데 나온 평가다.
연준 정책 전환에 금값 상승세
SPDR 골드 트러스트(NYSE:GLD)로 추적되는 금 가격은 미국 국채 수익률 상승에도 불구하고 최근 몇 주간 상승세를 보였다. 이는 다양한 요인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위드머는 이러한 급등의 주요 동인으로 연준의 정책 전환과 맞물린 인플레이션 기대 상승을 꼽았다.
금리 인하로 인플레이션 기대가 높아지면서 실질 수익률에 하방 압력이 가해졌고, 이는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서 금의 매력을 높였다는 설명이다.
위드머는 "연준의 첫 50bp 금리 인하와 함께 인플레이션 기대가 상승했고, 이는 금 가격의 가장 중요한 결정 요인인 10년 실질 수익률이 9월까지 계속 하락하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말했다.
10월 17일 금 가격 사상 최고치 기록
차트: Benzinga Pro미 재정 정책, 금 강세 전망 뒷받침
BoA가 금에 대해 강세 전망을 내놓은 주요 요인 중 하나는 미국의 재정 궤도다.
금리 인상으로 연방정부의 채무 상환 비용이 크게 늘어나면서 재정 지속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정부 전망에 따르면 국가 부채는 향후 3년 내 미국 경제 대비 새로운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위드머는 "2024년 대선 승자가 누구든 취임 시 전례 없는 재정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카멀라 해리스와 도널드 트럼프 모두 재정 건전화를 우선순위로 삼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CRFB 보고서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의 정책은 2035년까지 국가 부채를 3.5조 달러 늘릴 수 있고,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책은 최대 7.5조 달러까지 증가시킬 수 있다.
막대하고 증가하는 국가 부채는 "경제 성장 둔화, 이자율과 이자 지급액 상승, 국가 안보 약화, 정책 선택의 제약, 잠재적 재정 위기 리스크 증가"를 초래할 위험이 있다.
글로벌 트렌드도 금 선호
위드머에 따르면 선진국 전반에 걸쳐 재정 확대 정책이 힘을 얻고 있어 금의 글로벌 매력도 높아지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기후변화 적응, 인구 변화, 국방비 증가와 관련된 새로운 재정 지출이 2030년까지 연간 전 세계 GDP의 7-8%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위드머는 이 같은 대규모 지출로 정부들이 더 많은 부채를 발행할 가능성이 높고, 채권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금이 투자자들의 피난처로 부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중앙은행들도 통화 준비금 다변화의 일환으로 금 보유량을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중앙은행 준비금에서 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10년 전 3%에서 현재 10%로 증가했다.
금 전망: 2025년 3,000달러/온스
BoA는 2025년 상반기까지 금 가격이 온스당 3,000달러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거시경제 불확실성, 부채 수준 증가, 중앙은행의 매입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금을 '마지막 남은 안전자산'으로 만들고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