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개월 동안 글로벌 알루미늄 기업 콘스텔리움(Constellium, NYSE:CSTM)의 뉴욕증권거래소 상장 주식은 12% 하락했다. 반면 알코아(Alcoa Corporation, NYSE:AA), 카이저 알루미늄(Kaiser Aluminum Corporation, NASDAQ:KALU), 센추리 알루미늄(Century Aluminum Company, NASDAQ:CENX) 등 경쟁사들의 주가는 모두 상승했다. 알코아는 55% 올랐고, 센추리 알루미늄은 암호화폐처럼 1년 새 155.8% 급등했다.
콘스텔리움의 주가수익비율(PER)은 12배로 나쁘지 않은 수준이다. 또한 앨라배마주에 새로운 알루미늄 공장을 짓는 데 6500만 달러를 투자했지만, 이 공장은 2026년 하반기에나 가동될 예정이다.
그렇다면 무엇이 문제일까?
워싱턴의 일부에서 말하듯 '러시아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어느 정도 사실이다. 콘스텔리움은 알루미늄 시트로 주조한 제품을 만드는데, 이 시트 중 일부를 러시아 알루미늄 기업 루살(Rusal)에서 수입한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전에 유럽은 러시아산 알루미늄, 특히 루살의 알루미늄을 선호했다. 수력발전소에서 생산된 전기를 사용해 만들어 저탄소 친화적 알루미늄으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루살 알루미늄이 제재에 직면하면서 콘스텔리움은 이제 1년 전보다 더 비싼 가격에 1차 알루미늄을 구매하고 있으며, 유럽과 미국 생산에 더 집중하고 있다. 유럽 생산업체들의 상황은 더 좋지 않다. 지난 5년간 환경 규제로 인해 1차 알루미늄 생산량이 약 30% 감소했기 때문이다.
콘스텔리움: 지정학의 희생양
지난 4월 미국 정부는 러시아에서 조달된 알루미늄을 포함한 제품에 대해 200%의 관세를 부과했다. 이는 완제품이 다른 곳에서 만들어졌더라도 마찬가지다. 2023년 3월 10일부터 워싱턴은 이미 러시아산 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관세를 2018년 트럼프 대통령이 전 세계적으로 부과한 섹션 232 알루미늄 관세 약 25%에서 200%로 인상했다. 현재 미국으로의 러시아산 알루미늄 공급량은 0이다.
미국 수입업체들은 중동으로 눈을 돌렸고, 미국의 수요로 인해 이들 지역에서의 가격이 톤당 200달러 추가 상승했다.
유럽도 같은 조치를 고려하고 있다. 이는 적어도 유럽연합 집행위원회가 러시아산 알루미늄 수입에 대해 결정을 내릴 때까지 당분간 콘스텔리움 주가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다.
3월 4일 로이터 기사는 이렇게 전했다. "러시아산 금속을 잃으면 유럽은 약 50만 톤의 부족분을 겪게 될 것이다. 중동 공급업체들이 유럽의 부족분을 빠르게 완전히 대체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폴란드와 발트 3국이 주도하는 소수의 EU 국가들은 러시아에 대한 더 강력한 조치를 계속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미국식의 알루미늄 수입 제한을 원한다. 일부 EU 경제국들은 이러한 움직임을 막고 있는데, 아마도 자동차와 항공기 제조를 위해 부분적으로라도 수입에 의존하는 독일과 프랑스일 것이다.
워싱턴 DC에 사무실을 둔 신흥시장 전문 투자 리서치 및 컨설팅 회사 매크로-어드바이리의 크리스 위퍼(Chris Weafer) 최고경영자(CEO)에 따르면, 알루미늄 제한은 이미 아시아에 경쟁력을 잃고 있는 국내 산업에 위협이 될 수 있다. EU는 알루미늄 수요의 9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그중 8-9%가 러시아에서 온다.
위퍼는 10월 17일 유로뉴스에 기고한 글에서 "EU는 러시아에 대한 제재 압박을 높이는 동시에 자국 경제와 국내 기업들을 살리는 줄타기를 하고 있다"고 썼다.
위퍼는 지난달 고객들에게 보낸 보고서에서 새로운 제재가 있다면 잔여 계약으로 인해 올해 러시아산 수입이 일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 이후에는 "가까운 미래에 러시아산 수입이 결국 0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썼다. 만약 제재가 없다면(서유럽의 대기업들이 원하는 대로 된다면 여전히 가능성이 있음) 위퍼는 더 많은 유럽 기업들이 국내 생산을 선택하거나 다른 곳에서 수입하라는 압박을 받게 되면서 러시아산 수입이 점차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주 실적 발표에서 더 많은 내용 공개 예정
콘스텔리움은 10월 23일 수요일 시장 개장 전 실적 발표회를 가질 예정이다.
투자자들은 유럽이 러시아에 대해 어떤 조치를 취할지 지켜볼 것 같다. 한편 콘스텔리움의 장기 전망은 괜찮아 보인다.
이 회사의 주가는 2018년 3월 트럼프 행정부가 부과한 섹션 232 철강 및 알루미늄 관세를 견뎌냈다. 콘스텔리움의 주가는 3월 말 10.85달러로 마감했고 당시 관세와 관련된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2018년 5월에는 12.15달러까지 올랐다. 현재 콘스텔리움은 15달러에 가깝게 거래되고 있다.
알코아 주식은 지난주 실적이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상승했다. JP모건은 목표주가를 36달러에서 39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이 전망은 투자자들에게는 이미 늦었다. 알코아는 이미 그 목표를 넘어섰고 금요일에는 41달러를 넘어 거래됐다.
콘스텔리움도 비슷한 상황을 맞을 수 있다.
알루미늄은 전력망과 새로운 전기차, 태양광에 필요한 금속 중 하나다. 세계 수요는 2020년 6600만 톤에서 2030년에는 8500만 톤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의 관세를 고려하면 미국이 알루미늄을 보호할 가치가 있는 중요한 분야로 보고 있음이 분명하므로 콘스텔리움의 앨라배마 프로젝트는 현지에서 충분한 수요를 찾을 것이다. 장기 투자자들에게는 보상이 있을 수 있다. 현재로서는 4대 알루미늄 기업인 AA, KALU, CENX 중에서 CSTM이 가장 저조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 그래도 알코아의 -5.14%와 비교해 2.35%로 더 나은 이익률을 보이고 있으며 알코아는 방금 상향 조정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