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마초 산업이 주목할 만한 변화를 겪고 있다. 300억 달러 규모의 이 산업에서 젊은 여성들이 처음으로 남성보다 더 많은 대마초를 소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러한 추세로 인해 기업들은 제품 라인업과 마케팅 전략을 재검토하고 있다.
소비 패턴의 변화
미국 국립약물남용연구소(NIDA)의 자료에 따르면 19~30세 여성의 대마초 사용량이 같은 연령대 남성을 추월했다.
NIDA의 노라 볼코우(Nora Volkow) 소장은 이러한 증가가 부분적으로 스트레스와 불안 해소에 대한 필요성 때문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기적으로 대마초를 사용하는 여성들과의 인터뷰에서 많은 이들이 불안과 우울증과 같은 정신 건강 문제를 주된 사용 이유로 언급했다.
소매업체들은 이러한 인구통계학적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대마초 판매점 체인 엠바크(Embarc)의 로렌 카펜터(Lauren Carpenter) CEO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새로운 제품을 만들거나 브랜드를 변경하는 것이 매몰 비용처럼 보일 수 있지만, 미국에서 여성이 80% 이상의 구매 결정을 내리는 상황에서 이는 단순히 현명한 선택이 아니라 필수적인 조치"라고 말했다.
대마초 제품 발견 앱인 조인틀리(Jointly)에서 여성 사용자가 55%를 차지하면서 소매업체들은 이에 맞춰 재고를 조정하고 있다.
소매 전략의 변화
여성 소비자의 평균 구매 규모가 남성 소비자를 넘어섰다. 하우징 웍스 캐너비스(Housing Works Cannabis Co.)에 따르면 여성 구매자의 평균 지출액은 91달러로, 남성 구매자의 89달러를 상회했다. 이에 대응해 대마초 소매업체들은 식용 제품, 팅크제, 외용제, 음료 등 여성에게 어필하는 제품으로 진열대를 재구성하고 있다.
시가총액 10억 달러 이상의 뉴욕 기반 틸레이 브랜즈(Tilray Brands Inc)(나스닥: TLRY)는 솔레이 캐너비스(Solei Cannabis)를 포함해 여성 고객들에게 인기 있는 브랜드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회사는 약 6달러에 판매되는 레몬 아이스티로 성공을 거두며 대마초 음료 시장에서 45%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캘거리에 본사를 둔 하이 타이드(High Tide Inc)(나스닥: HITI)도 전략적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회사는 여성을 겨냥한 고농도 THC 제품으로 유명한 퀸 오브 버드(Queen of Bud) 브랜드를 인수했다. 이러한 변화는 대마초 시장에서 여성 소비자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광범위한 영향
여성 대마초 소비자 증가 추세는 미국 여러 주에서 진행 중인 대마초 합법화와 사회적 수용도 증가 등 더 넓은 사회적 변화를 반영한다. 대마초 데이터 기업 겟캐나팩츠(GetCannaFacts)의 공동 창업자 타티야나 브룩스(Tatiyana Brooks)는 여성이 남성보다 합법 시장에서 구매할 가능성이 높아 기업에 장기적인 이점을 제공한다고 설명한다.
세대 간 변화도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많은 젊은 고객들이 술과 담배 대신 대마초를 선택하고 있다. 소매업체들은 이러한 새로운 소비자 선호도에 적응하는 것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다.
브룩스는 "여성 대마초 소비자의 구매력을 더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기업들이 경쟁사들 사이에서 앞서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