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반도체 제조업체 TSMC(Taiwan Semiconductor Manufacturing Co)가 최근 자사 반도체가 중국 스마트폰 대기업 화웨이 테크놀로지스(Huawei Technologies Co)에 전달된 사실을 발견하고 한 고객사에 대한 출하를 중단했다. 타이베이 정부 관계자는 이번 조치가 미국의 제재를 위반했을 가능성 때문이라고 밝혔다.
TSMC는 지난 10월 11일 특정 고객사를 위해 제조한 반도체가 화웨이로 유입된 사실을 확인했다. 미국은 국가안보를 이유로 중국이 엔비디아의 첨단 AI 칩에 접근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미국의 반도체 수출 금지 조치로 인해 중국 기업들은 불법적인 경로를 통해 칩을 확보하려는 시도를 해왔다.
이에 대응해 TSMC는 수출 통제 조치를 가동하고 해당 고객사에 대한 출하를 중단했으며, 미국과 대만 당국에 이 사실을 통보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TSMC는 수출 규정을 준수하기 위해 2020년 9월 중순부터 화웨이에 공급을 중단했다고 확인했으며, 이번 사건을 미 상무부에 보고했다고 밝혔다.
대만 경제부는 TSMC가 이 사건을 보고했다는 사실을 확인했지만, 관련 고객사의 이름은 공개하지 않았다.
10월 11일 이후 추가 출하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업체인 TSMC는 애플(Apple Inc)과 엔비디아(Nvidia Corp) 같은 기업들의 칩 생산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5G 네트워크 장비 선두주자인 화웨이는 2019년 미국이 스파이 활동 우려를 이유로 제재를 가한 이후 베이징과 워싱턴 간 기술 갈등의 중심에 서 있다. 화웨이는 이러한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