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주식시장이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전설적 투자자 워렌 버핏은 신중한 매도자 역할을 하고 있다. S&P 500 지수를 추종하는 SPDR S&P 500 ETF 트러스트(NYSE:SPY)는 20%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버크셔 해서웨이(NYSE:BRK.A)(NYSE:BRK.B)의 회장인 버핏은 최대 보유 종목인 애플(NASDAQ:AAPL) 주식을 1000억 달러 이상 매각했다. 이는 기술주 대장주의 밸류에이션을 활용해 수익을 실현하고 익스포저를 줄이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또한 뱅크 오브 아메리카(NYSE:BAC) 지분도 상당 부분 매각해 버크셔의 지분율을 10% 미만으로 낮췄다.
버핏의 행보를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은행주 매각 결정은 금리 인하 전망과 연관이 있을 수 있다. 버크셔는 여전히 뱅크 오브 아메리카 주식의 약 10%를 보유하고 있지만, 이제는 2영업일 이내에 SEC에 Form 4를 제출할 필요가 없어졌다. 대신 2025년에 45일까지 기한이 있는 Form 13F를 제출할 수 있게 됐다.
연준의 행보에 대한 정확한 판단력 외에도 버핏의 보험업계 전문성은 주목할 만하다. 수십 년간 GEICO를 소유한 경험으로 시장을 내다보는 안목이 있다.
코베이시 레터에 따르면 버핏은 현재 2880억 달러의 미국 국채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는 연준보다 930억 달러 더 많은 규모다.
버핏은 1969년 5월 "분석가들이 강조하는 정량적 요인에 근거한 투자 기회가 사실상 사라졌다"고 밝히며 1억 달러 규모의 버핏 파트너십을 청산했다. 그러나 2024년 현재 그는 세계 최대 상장기업 중 하나를 이끌고 있다.
버핏의 투자 선호도는 잘 알려져 있다. 그는 자본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일관된 이익률을 보이는 높은 자기자본이익률(ROE)을 가진 기업을 찾는다. 이는 재무 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다.
또한 그는 '제품의 해자', 즉 경쟁우위를 선호한다. 이는 장기적인 안정성과 성장을 창출하고, 경쟁을 막아내며, 수익성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버핏 투자 철학의 핵심은 자산을 내재가치보다 낮은 가격에 매입하는 것이다.
이러한 선호는 매우 강해서 3분기에 버크셔 해서웨이의 자사주 매입을 중단했다. "가격이 버크셔의 내재가치 이하일 때까지" 매입을 중단한 것이다.
버핏의 기준을 충족하는 기업들이 여전히 있지만, 이들을 저평가된 가격에 찾는 것이 어려워졌다. 특히 3250억 달러의 현금을 의미 있게 운용할 만한 규모의 기업을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버크셔 해서웨이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22.02%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