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10만 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가는 미국의 마약 과다복용 사태가 도널드 트럼프의 승리로 끝난 최근 대선 캠페인에서 거의 주목받지 못했다. 이러한 간과는 흑인과 원주민 미국인들의 과다복용 사망률이 계속 증가하며 이 문제의 인종 간 격차가 더욱 벌어지고 있는 시점에 발생했다.
과다복용 사망률의 인종 간 격차 심화
팀 헨더슨이 다룬 연방 데이터에 대한 스테이트라인의 분석에 따르면, 백인 미국인의 과다복용 사망률은 감소했지만 유색인종의 사망률은 증가했다. 2023년 흑인과 원주민 미국인의 과다복용 사망률은 각각 10만 명당 49.5명과 39.8명으로, 백인의 사망률을 넘어섰다. 보건 전문가들은 이를 비백인 커뮤니티에 대한 targeted 자원과 자금 지원 부족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내셔널 블랙 위험 감소 네트워크의 공동 대표인 트레이시 가드너는 "흑인 위험 감소는 약물 사용에 관한 것이 아니라 이 나라에서 백인이 아닌 것의 해로움에 관한 것"이라고 말했다. 유색인종 커뮤니티는 주로 백인 기관들이 설계하고 주도하는 위험 감소 서비스에 접근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선거 캠페인에서의 미미한 관심
선거 기간 동안 트럼프와 그의 상대였던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은 위험 감소 전략보다는 주로 국경 안보와 마약 단속에 초점을 맞췄다.
최근 필터 매그 기사에 따르면, 트럼프의 공식 정책은 마약과의 전쟁을 강화하는 데 중점을 뒀다. 미 해군을 동원해 '펜타닐 완전 봉쇄'를 실시하고 카르텔을 단속하는 등의 조치를 제안했다. 해리스는 아편 중독 사태 종식에 대한 의지를 언급하면서도 자신의 검사 경력을 강조하고 국경 안보 강화 조치를 지지했다.
공중보건 전문가들은 이러한 접근이 위기의 근본 원인을 해결하지 못한다고 비판한다. 마약정책연맹의 카산드라 프레데리크 사무총장은 "결국 이 위기가 요구하는 규모와 정도에 미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나르칸 수요 급증
이러한 정책적 공백 속에서 '나르칸'이라는 브랜드명으로 알려진 날록손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250개 이상의 기업, 대학, 단체들이 이 과다복용 해독제를 무상으로 제공하기로 약속했다. 아마존(NASDAQ:AMZN), 유나이티드 항공(NASDAQ:UAL), 미국프로하키리그(NHL) 등 주요 기업들이 사망자 수를 줄이기 위한 이 전국적인 노력에 동참하고 있다.
백악관 관계자들은 날록손의 광범위한 보급으로 전체 과다복용 사망자가 최근 10% 감소했다고 밝혔다. 선거 전 바이든 행정부의 마약 차르인 라울 굽타 박사는 "항공사에서 교실까지, 사무실에서 스포츠 경기장까지, 전국의 수백 개 단체와 기업들의 자발적인 참여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특히 소외계층에서 사망자 수가 여전히 높다고 경고한다.
이머전트 바이오솔루션스 주가 급등
한편 나르칸 제조업체인 이머전트 바이오솔루션스(NYSE:EBS)의 주가가 2024년 들어 강세를 보이고 있다. 공중보건 위협에 대응하는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이 회사는 재무 회복과 전략적 정부 계약으로 시장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며 연초 대비 280% 이상의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이머전트의 성공 요인 중 하나로 과다복용 위기 대응에서 날록손의 중요성이 점점 더 인식되고 있는 점을 꼽는다. 더 많은 기관이 나르칸을 비축함에 따라 이 회사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위험 감소 접근성 장벽 지속
새 행정부가 출범하면서 선거 토론에서 과다복용 위기가 간과된 점은 새 정부 하에서 위험 감소 정책의 미래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 옹호단체들은 정부가 처벌적 조치보다 효과적인 전략을 우선시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