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재산 3000억 달러 돌파... 테슬라 시가총액 1조 달러 넘어

도널드 트럼프의 제47대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테슬라(NASDAQ:TSLA) 주가가 급등하면서 일론 머스크의 재산이 3000억 달러를 돌파했다.

포브스 실시간 억만장자 리스트에 따르면 머스크의 순자산은 3050억 달러에 달했다. 2위인 오라클(NASDAQ:ORCL) 공동 창업자 래리 엘리슨이 2310억 달러, 3위인 아마존닷컴(NASDAQ:AMZN)의 제프 베이조스가 약 2250억 달러로 그 뒤를 이었다.

머스크는 현재 메타플랫폼(NASDAQ:META) CEO 마크 저커버그보다 1000억 달러 이상 더 부유한 상태다.

이번 주 테슬라 주가가 30% 가까이 급등하면서 회사의 시가총액이 1조 달러를 넘어섰고, 이에 따라 머스크의 자산도 대폭 증가했다.

머스크의 재산은 테슬라에서 상당 부분 나오지만, 2002년 설립한 스페이스X에도 분산 투자돼 있다. 스페이스X는 2024년 하반기 진행된 매수 제안을 기준으로 약 2100억 달러의 가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되며, 머스크는 이 회사의 지분 42%를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다.

머스크는 2022년 440억 달러(기업가치 기준)에 트위터를 인수했으나, 포브스는 2024년 8월 기준으로 X로 개명된 이 소셜미디어 기업의 가치가 70% 가까이 하락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머스크는 2023년 설립한 xAI의 지분 60%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민간 투자자들은 2024년 5월 이 회사의 가치를 240억 달러로 평가했다.

트럼프 승리가 머스크에게 미친 영향

트럼프의 관세 정책, 특히 유럽과 중국에서 수입되는 차량에 대한 관세는 외국 자동차 제조업체들의 미국 시장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 이는 테슬라의 자국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데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전기차 보조금과 세액공제를 중단할 가능성이 크다. 머스크는 테슬라 2분기 실적 발표 당시 이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

머스크는 "테슬라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겠지만 경쟁사들에게는 큰 타격이 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는 오히려 테슬라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머스크는 트럼프의 2024년 선거 캠페인에 1억3000만 달러 이상을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도 당선 연설에서 머스크에 대한 감사를 표현했다.

포브스에 따르면 트럼프는 첫 연설에서 약 4분 동안 머스크를 칭찬했다. 그는 머스크를 "슈퍼 천재"라고 부르며 스페이스X의 로켓 발사부터 확장되는 위성 인터넷 네트워크까지 테슬라의 업적을 강조했다.

트럼프는 "스타가 탄생했다 - 일론!"이라고 선언했다.

머스크는 연방 예산의 낭비를 줄이기 위한 노력을 주도할 정부 효율성 부서(D.O.G.E.) 수장을 맡을 의향을 보였다. 트럼프는 머스크를 "비용 절감 장관"의 이상적인 후보로 꼽으며, 2조 달러의 연방 지출을 삭감하는 야심찬 계획을 감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머스크 재산, S&P 500 기업 475개 능가

머스크의 자산 규모를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자면, 그는 이론적으로 S&P 500에 속한 기업 중 자신의 재산보다 시가총액이 작은 474개 기업을 인수할 수 있는 수준이다.

2870억 달러 규모의 셰브론(NYSE:CVX)이나 2760억 달러 규모의 코카콜라(NYSE:KO) 같은 대기업들도 이제 머스크의 개인 자산으로 "손이 닿을 수 있는" 범위에 들어왔다.

3050억 달러의 자산으로 머스크는 이론적으로 프롤로지스(NYSE:PLD), 디어&컴퍼니(NYSE:DE), 램 리서치(NASDAQ:LRCX) 같은 1000억 달러 규모의 기업 세 곳을 인수하고도 현금이 남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