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서치 어필리에이츠의 창업자이자 회장인 롭 아노트에 따르면 현재 주식시장 환경이 닷컴 버블 정점과 유사하다. 아노트는 가까운 미래에 상당한 하락을 예상하고 있다.
주요 내용
강세장 정점을 조기에 예측한 것으로 유명한 아노트는 현재 시장과 닷컴 버블 정점 사이의 유사점을 지적했다. 그는 즉각적인 큰 폭의 하락은 예상하지 않지만 가까운 미래에 상당한 하락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아노트의 관찰은 대형 성장주가 주도하는 S&P 500 지수가
도널드 트럼프 당선 이후 일주일 만에 5% 급등해 사상 처음으로 6,000선을 돌파한 시점에 나왔다. 이는 2년 넘게 지속된 66%의 랠리에서 가장 최근의 발전이다.
아노트는 "이는 내게 2000년과 비슷해 보이고 느껴진다"고 말했다.
"향후 2년 내에 대형 성장주의 약세장을 볼 가능성이 있을까? 그렇다."
시장의 사상 최고치는 강한 경제와 인공지능에 대한 낙관론, 그리고 향후 트럼프 행정부의 기업 친화적 정책에 대한 기대감에 기인한다. 하지만 아노트는 랠리의 주요 동력이었던 AI에 대한 낙관론이 이미 주가에 충분히 반영됐다고 믿는다.
아노트는 S&P 500의 쉴러 주기조정 주가수익비율(CAPE)이 닷컴 버블 정점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지적한다. 현재 주가수익비율은 37배로, 시장이 25% 하락하기 전인 2021년 말 38배 정점과 50% 손실 직전인 2000년 43배 정점에 근접해 있다.
아노트는 또한
엔비디아와 같은 기업들에 대한 경쟁 증가와 예상보다 느린 AI 도입 속도 등 시장의 강세 논리를 위협할 수 있는 요인들을 강조했다. 그러나 그는 엔비디아와 같은 기업들이 경쟁이 심화되고 칩 가격이 결국 하락하더라도 90%의 시장 점유율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인텔은 무의미해질 위험에 아슬아슬하게 가까워지고 있고, 엔비디아는 5년 전만 해도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다. 혁신 기업들도 결국 혁신에 의해 무너지는 법이다."
시장 영향
아노트의 경고는 다른 시장 전문가들이 제기한 우려와 일맥상통한다. 지난 10월, 억만장자 제레미 그랜섬은 현재 경제가 역사상 가장 취약한 시장이라고 경고했다. 이는 인공지능의 약속에 힘입어 급등한 미국 주식시장이 1990년대 말 닷컴 버블과 비교되는 상황에서 나온 발언이다.
이러한 우려는 최근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주가가 24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하며 2000년 3월 닷컴 버블 이후 최고 수준을 보인 것과 관련해 특히 의미가 있다. 이 급등은 회사 포트폴리오의 핵심 자산인
비트코인의 상승에 힘입은 것이다.
주가 동향
S&P 500 지수는 금요일 5,870.62포인트로 마감했으며, 연초 대비 23.78%, 지난 1년간 30.22%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SPDR S&P 500 ETF도 2024년에 비슷한 상승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