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법원에서 공개된 문서에 따르면 멕시코와 콜롬비아의 마약 카르텔이 테더(USDT)와 비트코인(BTC) 등 암호화폐를 이용해 수천만 달러의 자금을 세탁한 것으로 드러났다.
주요 내용
404 미디어의 보도에 따르면, 공개된 문서는 시날로아 카르텔을 비롯한 범죄 조직들이 국경을 넘어 자금을 이동하기 위해 스테이블코인과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방식을 상세히 보여주고 있다.
벤징가는 이와 관련해 테더의 CEO 파올로 아르디노에게 논평을 요청했다.
한 익명의 정보원은 수사관들에게 카르텔이 멕시코에서 시장 가격보다 낮은 가격으로 USDT를 구매한다고 밝혔다. 이는 해당 자금이 마약 거래와 연관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거래는 주로 환전소, P2P 네트워크, 장외(OTC) 거래를 통해 이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 문서에 따르면 조사 대상이 된 한 바이낸스 계정은 2020년 5월부터 2023년 9월 사이에 1,500만 달러 이상을 처리했으며, 452건의 입금과 567건의 출금이 이루어졌다. 거래는 주로 자금을 여러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통해 이동시키고 이더리움 등 다른 암호화폐로 전환하는 방식으로 자금의 출처를 숨기는 데 활용됐다.
또한 문서는 멕시코 과달라하라에 본사를 둔 투자관리회사 그루포 게라티와 그의 동료로 추정되는 L.E.O.T.를 자금세탁 활동과 연관 짓고 있다. 수사관들은 위장 요원을 통해 미국에서 현금을 수거하고 이를 암호화폐로 전환해 L.E.O.T.와 연결된 지갑으로 이체하는 작업을 수행했다.
2024년 4월까지 위장 작전을 통해 USDT를 이용한 20건 이상의 자금세탁 거래가 이루어졌다.
바이낸스는 404 미디어에 범죄 활동 퇴치를 위해 법 집행 기관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테더 역시 유사한 입장을 표명하며 불법 활동 추적을 위해 법 집행 기관과 협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문서는 또한 마약 카르텔이 테더와 함께 비트코인을 거래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FBI는 시날로아 카르텔과 연관된 또 다른 자금세탁 조직을 조사했는데, 이 조직은 2021년부터 2023년 사이에 5,200만 달러 이상의 마약 수익금을 세탁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영향
이번 수사는 테더와 월가의 연결고리가 깊어지는 가운데 이루어졌다. 하워드 루트닉이 이끄는 캔터 피츠제럴드는 테더 준비금의 주요 관리자 역할을 해왔다. 루트닉은 최근 테더와 관련된 수십억 달러 규모의 프로그램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고객들이 비트코인을 담보로 제공하면 달러 대출을 해주는 방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