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 정책, 2025년 국제유가 요동칠 수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이란에 대한 강경책을 재도입할 경우 2025년 국제 유가시장이 격랑에 휩싸일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JP모건의 아룬 자야람 애널리스트는 비OPEC 국가들의 원유 공급 증가가 유가 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란에 대한 제재 재개라는 지정학적 변수가 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투자자들은 유나이티드 스테이츠 오일 펀드(NYSE:USO), 프로셰어스 울트라 블룸버그 크루드 오일(NYSE:UCO), 인베스코 DB 오일 펀드(NYSE:DBO) 등 원유 관련 ETF 보유 현황을 주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첫 임기 동안 '최대 압박' 캠페인을 통해 이란의 석유 수출을 하루 40만 배럴로 대폭 감축시켰다. 반면 조 바이든 행정부 하에서 이란의 석유 수출은 극적으로 회복돼 2024년에는 하루 160만 배럴까지 증가했다.

자야람 애널리스트는 트럼프가 제재를 재개할 경우 하루 100만 배럴의 이란산 원유가 시장에서 사라질 수 있으며, 이는 불안정한 시장 균형을 무너뜨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자야람 애널리스트는 이번에는 트럼프의 제재 전략에 중대한 도전이 될 만한 요소로 OPEC+를 꼽았다. 과거에는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생산량을 조절해 이란산 원유 공급 감소의 영향을 완화했다.

하지만 동맹 관계 변화와 시장 역학의 진화로 인해 '트럼프 2.0' 정부가 비슷한 수준의 협력을 확보하기는 훨씬 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OPEC+의 지원 없이는 제재를 통한 유가 안정 효과가 크게 제한될 수 있다.

비OPEC 국가들의 원유 공급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면서 유가의 기본 흐름은 안정적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지정학적 갈등 가능성이 불확실성을 더하고 있다.

자야람 애널리스트는 결과적으로 트럼프의 국제 외교와 OPEC+ 정치 관리 능력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이 두 가지 요소가 유가 시장의 혼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트럼프의 이란 정책과 변화하는 시장 역학이 석유 시장의 세력 균형을 재정의할 수 있는 복잡하고 예측 불가능한 2025년이 다가오고 있다. 투자자들은 이러한 변화의 흐름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