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스트래티지 순자산가치 프리미엄 하락, 비트코인 시장 성숙도 반영하나

마이크로스트래티지(나스닥:MSTR)의 레버리지를 활용한 비트코인(CRYPTO: BTC) 전략에 대해 전문가들의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순자산가치(NAV) 프리미엄이 축소되고 비트코인 매입 속도가 둔화되면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벤징가와의 인터뷰에서 암호화폐 시장이 마이크로스트래티지와 같은 개별 기업에 대한 의존도에서 벗어나 성숙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단순히 비트코인을 보유하는 것을 넘어 전략적 가치를 입증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이러한 변화는 암호화폐 시장이 개별 기업에 의존하지 않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모색하는 중요한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프로토스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한 달간 MSTR 주가는 12% 하락한 반면 비트코인 가격은 3% 상승했다.

이러한 괴리는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접근 방식에 대한 지속 가능성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특히 소프트웨어 사업의 비중이 점차 줄어들고 회사가 사실상 비트코인 대리투자 수단으로 변모하면서 이러한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450억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지만, 880억 달러에 달하는 시가총액은 93%의 프리미엄에 의해 뒷받침되고 있다. 이 프리미엄은 11월 20일 이후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NAV 프리미엄 축소의 원인을 여러 가지로 분석했다. NAV 프리미엄은 MSTR의 시장 가치와 비트코인 보유량 간의 상대적 가치를 나타내는 핵심 지표다.

모프의 공동 창업자 아짐 칸은 "주식 발행을 통한 비트코인 매입으로 인한 희석화로 주당 가치가 떨어진 것"과 "비트코인 중심 전략에 대한 초기 열광이 식으면서 시장이 냉각된 것"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오토노미스의 CEO 토드 루오프는 이를 "시장 성숙의 신호"로 해석하며 MSTR이 "비트코인 보유 외에 기술, 자금 관리, 혹은 새로운 혁신 등의 전략적 가치를 보여줘야 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코어의 초기 기여자 리치 라인스는 "비트코인의 변동성 증가"와 "단기 리스크에 대한 가격 책정 강화"를 원인으로 지목하면서 "대체 레버리지 비트코인 투자 수단이 등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비트코인 매입 속도 둔화 역시 주목받고 있다.

칸은 이 전략을 "카드의 집"이라고 비판하며, 회사가 비트코인 가격 상승에 따른 추가 부채 발행이나 주식 발행을 통해 더 많은 비트코인을 매입하는 피드백 루프에 의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루오프는 이를 "어려운 경제 환경 속 더욱 규율있는 접근"으로 보고 MSTR을 "암호화폐 자산과 운영 리스크를 모두 관리하는 기업"으로 평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프레스토 랩스의 연구 책임자 피터 정은 "MSTR이 3년 매입 계획을 예상 외로 앞당겨 진행했다"며 매입 감소가 착시 현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라인스는 매입 감소를 NAV 프리미엄 축소와 직접 연관 지으며 "프리미엄이 추가 비트코인 매입 능력의 재원이 되는데, 이것이 압축되면서 매입 능력이 둔화된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단기 및 중기 전망에 대해 의견이 엇갈렸다.

칸은 "낙관적인" 암호화폐 시장으로 인한 단기 상승을 예상하면서도, 중기적으로는 "MSTR이 비트코인을 청산해야 하는 사건으로 인한 약세장"을 우려했다. 그는 단일 기업에 비트코인이 집중되는 것이 "비트코인의 단일 실패 지점"을 만들어 비트코인의 핵심 가치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경고했다.

루오프는 단기적으로 변동성과 실적 검토에 주목하면서, 중기적으로 "MSTR이 자사 서사를 재정의해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은 4분기 실적 발표 전 조용한 시기가 투자 심리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언급했다. 라인스는 비트코인 성과와 연동된 지속적인 변동성을 예측하면서 "NAV 프리미엄은 계속 압축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중요한 점은 모든 전문가들이 비트코인의 미래가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행보에 좌우되지 않을 것이라는 데 동의한다는 것이다.

칸은 "비트코인은 마이클 세일러가 매입을 시작하기 전에도 뛰어난 성과를 보였고, 앞으로도 그의 행보와 무관하게 번창할 것"이라고 말했다.

루오프는 비트코인이 글로벌 자산으로 성숙하면서 개별 기업에 대한 의존도가 줄어들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MSTR과 BTC 성과의 탈동조화는 건전한 신호"라고 평가했다.

라인스는 비트코인 스테이킹과 디파이(DeFi) 같은 혁신이 시장 성장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매입을 늦추더라도 다른 기관의 수요와 비트코인 디파이의 발전이 지속적인 채택을 보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