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만 남부에서 16일 오전 6.4 규모의 지진이 발생해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의 핵심 지역인 대만반도체제조(TSMC) 공장들이 대피에 나섰다. 이는 최근 몇 달 사이 반도체 산업에 영향을 미친 두 번째 주요 지진이다.
대만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지진의 진앙은 자이 현 다푸 타운십이며, 깊이는 9.4km였다.
애플과 엔비디아 등 주요 기술 기업에 반도체를 공급하는 TSMC는 대만 중부와 남부 시설에서 직원들을 대피시켰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초기 보고에서는 구조적 피해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TSMC의 주요 제조공장이 있는 타이난 시에서는 주택 붕괴로 구조된 6명을 포함해 최소 15명이 경상을 입었다. 이번 사건은 13명의 사망자를 낸 지난 4월의 규모 7.4 지진 이후 발생한 것으로, 당시에도 반도체 산업에 차질이 빚어졌다.
태평양 '불의 고리'에 위치한 대만은 지진에 취약한 지역이다. AP 통신에 따르면 2016년과 1999년에도 대규모 지진으로 많은 인명 피해와 산업 혼란이 있었다.
TSMC 주가는 현지시간 오전 9시 12분 기준 대만 증시에서 전일 대비 0.45% 하락한 1,115 대만달러(34.1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폭스콘으로도 알려진 훙하이정밀공업은 초반 하락세에서 반등해 0.28% 상승한 178.50 대만달러(5.47달러)에 거래 중이다.
한편 대만 증시 기업들을 추적하는 TAIEX 지수는 0.032% 하락한 23,259.39를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