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시총 6000억달러 증발...AI 시장 교란 신호인가 매수 기회인가

엔비디아가 하루 만에 시가총액 6000억달러가 증발하는 역대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그 이유는 명확하다. 중국 기업 딥시크AI가 오픈AI, 메타, 구글과 견줄만한 성능의 대규모 언어모델(LLM)을 공개했기 때문이다.

더 놀라운 것은 딥시크AI가 단 600만달러로 개발됐고, 기존 대비 1/20의 비용으로 운영되며, 구세대 엔비디아 칩으로 구동된다는 점이다.

이 소식은 AI 업계에 충격을 안겼다. 어떻게 이렇게 작은 기업이 이런 수준의 기술을, 이 정도 비용으로, 이런 구조로 만들어낼 수 있었을까. 미국 기업들은 지난 2년간 수십억달러를 투자했고, 미국 정부는 AI 인프라에 5000억달러를 투입했으며, 엔비디아의 최신 GPU 주문은 급증하고 있었다.

이는 엔비디아와 관련해 두 가지 중요한 의문을 제기한다. 더 적은 비용으로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면, GPU와 인프라 투자 수요가 과대 평가된 것일까? 그리고 이것이 엔비디아의 AI 시장 지배력과 주가에 장기적인 위협이 될까?

답은 단호하게 '아니오'다.

진실과 의혹

우선 중국의 정책과 미국과의 관계로 인해 딥시크의 주장을 검증하기 어렵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딥시크는 경쟁사들에 비해 적은 수의 엔비디아 칩으로 LLM을 구축했다고 주장하지만, 미중 무역 제한을 크게 초과하는 10만개 이상의 칩을 보유하고 있다는 보고가 나오고 있다.

이는 딥시크의 실제 운영 방식과 개발 비용이 600만달러인지 혹은 그보다 훨씬 높은지 정확히 알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게다가 딥시크가 오픈AI의 챗GPT 기술을 '도용'해 자사 기술을 구축했다는 보고도 있다. 이는 이렇게 적은 투자로 딥시크와 같은 도구를 만들 수 있다는 주장에 의문을 제기한다.

차별화된 접근법

딥시크의 운영 방식을 이해하는 것도 중요하다. 주요 LLM이 방대한 데이터셋을 활용해 사용자가 원하는 것을 예측하는 방식으로 고품질 출력을 생성하는 반면, 딥시크는 사용자 주도 행동을 통해 학습한다. 즉, 여러 옵션을 제시하고 사용자의 반응을 통해 학습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혁신적 접근법으로 딥시크는 에너지와 처리 능력이 훨씬 적게 필요해 구세대 기술로도 저비용 운영이 가능하다. 하지만 엔비디아 칩의 '구세대'라는 표현에 속지 말아야 한다. 구세대 제품조차 경쟁사들보다 수십 년 앞서 있다.

엔비디아의 10년 앞선 기술력

엔비디아는 게임 분야에서의 오랜 지배력 덕분에 AI 칩 기술에서 큰 우위를 점하고 있다. 인텔이 컴퓨터 처리용 칩(CPU)에 주력한 반면, 엔비디아는 게임의 까다로운 요구사항에 맞춘 기술(GPU)을 구축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접근법은 유사한 처리 요구사항을 가진 AI 시대에 엄청난 이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딥시크가 엔비디아 기술을 기반으로 칩을 만든 데는 이유가 있다. 시장에서 가장 우수한 기술이며 다른 어떤 기업도 따라올 수 없기 때문이다. 엔비디아는 AI 인프라에서 확고한 우위를 점하고 있으며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

인프라 없이는 AI도 없다

AI 운영에는 처리 능력(컴퓨팅)과 에너지라는 두 가지 중요한 요소가 필요하다. AI 기술이 아무리 발전해도 이러한 요소 없이는 작동할 수 없다. 따라서 딥시크의 성과는 인상적이지만, 적절한 인프라 없이는 불가능하다.

더 나아가 AI는 초기 단계이며 계속 성장할 것이다. 기업과 개인들이 AI의 가능성을 이제 막 이해하기 시작하면서 글로벌 AI 도입률은 역대 최저 수준이다. AI의 활용 사례와 응용이 확대됨에 따라 전력과 처리 요구사항도 증가할 것이며, 이는 엔비디아의 장기적 전망에 긍정적이다.

엔비디아 GPU 수요 감소할까

딥시크의 등장이 경쟁 LLM에는 위협이 될 수 있지만, 엔비디아 GPU와 같은 고성능 처리 능력의 필요성을 크게 감소시키지는 않는다. 기술이 발전하고 AI 워크로드가 증가함에 따라 최첨단 연산 능력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이다. 결국 딥시크와 같은 기업들도 미래의 요구사항을 충족하기 위해 인프라를 업그레이드해야 할 것이다. 중국이 자체적으로 이러한 칩을 생산하는 방법을 찾지 못하는 한, 엔비디아가 수혜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엔비디아 주가 급락, 매수 기회인가

엔비디아의 시가총액 6000억달러 하락은 펀더멘털이 아닌 공포심이 주도했다.

투자자들은 AI 혁신 비용이 크게 낮아지고 경쟁이 엔비디아의 지배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에 놀랐다. 하지만 엔비디아는 여전히 AI 시장의 선두주자이며, 장기 성장 궤도는 유지되고 있다. 현명한 투자자라면 알듯이 시장 조정은 매수 기회를 제공한다. 엔비디아 주가 하락은 장기적 AI 혁명을 믿는 이들에게 진입 시점을 제공한다.

1년 후 엔비디아 주가는

일부에서는 엔비디아 주가가 고평가 또는 저평가됐다고 보며 단기 변동성은 불가피하지만, 펀더멘털은 여전히 견고하다. 향후 1년간 엔비디아는 차세대 GPU 아키텍처를 출시하고,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구글과 같은 주요 기업들과의 파트너십을 확대하며, AI 도입 증가의 혜택을 받을 것이다. AI 수요가 계속 증가하는 상황에서 엔비디아의 AI 컴퓨팅 표준으로서의 위치는 당분간 변하지 않을 것이다.

주가 급락이 투자자들을 동요시켰지만, 실제로 엔비디아의 AI 지배력은 여전히 견고하다. 이번 시장 반응은 약점이 아닌 큰 그림을 보는 이들에게 황금 같은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