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 도지코인·XRP ETF 심사 착수...암호화폐 ETF 시장 확대되나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그레이스케일의 현물 도지코인(CRYPTO: DOGE)과 XRP(CRYPTO: XRP) ETF 신청을 접수했다.

이는 SEC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외 대체 암호화폐 ETF 신청을 일축해온 기존 입장에서 벗어나 검토 의지를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해당 ETF가 승인될 경우 투자자들은 도지코인과 XRP를 직접 보유하지 않고도 전통적인 금융시장을 통해 투자할 수 있게 된다.

SEC는 그동안 비트코인(CRYPTO: BTC)과 이더리움(CRYPTO: ETH) 이외의 암호화폐 ETF 승인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왔다.

블룸버그의 ETF 애널리스트 에릭 발추나스는 SEC가 이번 신청 건을 검토하기로 한 것이 규제 당국의 입장 변화를 시사하는 긍정적인 신호라고 평가했다.

폭스비즈니스의 엘리노어 테렛 기자는 지난해 12월 거래소들이 규제 당국의 소극적 태도로 솔라나 ETF 신청을 철회했던 것과 비교하면 SEC의 태도가 더 수용적으로 변했다고 지적했다.

다만 승인 과정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XRP ETF가 직면한 주요 과제 중 하나는 SEC와 리플 간의 진행 중인 소송이다.

2023년 법원은 2차 시장 거래에서 XRP가 증권이 아니라고 판결했으나, SEC가 이에 항소하면서 XRP를 둘러싼 규제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

블룸버그 애널리스트 제임스 세이파트는 이 법적 공방의 결과가 SEC의 XRP ETF 승인 여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SEC 지도부 변화로 규제 집행 방식이 변경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SEC가 바이낸스와의 소송을 60일간 중단해달라고 요청한 것도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규제 전략이 변화하고 있다는 인식을 강화시켰다.

한편 해시덱스는 2월 14일 나스닥에서 새로운 암호화폐 인덱스 상장지수상품을 출시하기 위한 SEC 승인을 확보했다.

규제적 과제가 지속되는 가운데서도 추가적인 암호화폐 기반 금융상품 출시는 디지털 자산에 대한 기관 투자자들의 관심이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SEC가 그레이스케일의 신청을 검토하고 더 많은 기업들이 암호화폐 규제 투자 상품을 도입하는 가운데, 시장은 향후 수개월간 디지털 자산 규제가 어떻게 전개될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