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스타인 `美 암호화폐 전략비축, 비트코인 외 확대는 어려울 것`

번스타인의 애널리스트들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주말 발표에 시장이 강세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연준이나 재무부 자금을 활용해 비트코인 외 블록체인 자산으로 미국 암호화폐 전략비축을 확대하는 것은 상당한 난관에 직면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금요일로 예정된 트럼프의 암호화폐 정상회의를 앞두고 공개된 이 전략비축안은 비트코인, 이더리움, 솔라나, 리플, 카르다노 등 5개 디지털 자산을 포함하고 있어 실현 가능성과 자금 조달 방안에 대한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번스타인은 비트코인의 포함은 '디지털 골드' 개념과 부합하지만, 다른 자산들의 포함 근거는 불명확하다고 지적했다.

이 발표로 시장은 급등세를 보였다. 비트코인은 12% 상승한 9만4000달러를 돌파했고, 이더리움은 15% 상승했다. 솔라나, 리플, 카르다노는 지난주 저점 대비 각각 25%, 30%, 70% 급등했다.

그러나 번스타인의 애널리스트들은 비트코인 외 자산에 대한 연방 정부의 매입을 정당화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들은 보고서에서 '미국 정부가 의회를 설득해 비트코인을 새로운 디지털 골드/글로벌 가치저장 수단으로 인정하고 금 재평가/금 보유 재배분을 추진하는 것은 현실적인 방안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연준 자금이나 재무부 자금으로 다른 블록체인 자산을 매입하는 것은 설득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애널리스트들은 자산 배분, 자금 조달 메커니즘, 법적 권한 등 세 가지 미해결 과제를 제시했다.

자산 배분과 관련해 이들은 시가총액 기준으로 비트코인 75%, 이더리움 11%, 솔라나 4%의 비중을 제안했다. 또는 전담 위원회가 결정해 나머지를 다른 자산들에 분배하는 방안도 가능하다고 봤다.

그러나 자금 조달은 더 큰 과제다. 금 보유고 재배분, 국채 발행, 연준 대차대조표 조정, 기관 자산운용사와의 협력 등이 제안되고 있다.

비판론자들은 DOGE 프로그램의 지출 삭감과 상충된다며, 암호화폐 투자로의 자원 전환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법적으로도 전략비축의 설립은 불확실하다. 애널리스트들은 '대통령의 행정명령만으로 전략비축을 설립할 수 있는지 불분명하다. 연준 대차대조표가 관련된다면 의회의 특별법 통과가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재무부가 연준의 개입 없이 독자적으로 행동할 수 있다고 보지 않는다. 이는 블록체인 생태계를 지원하지만 비트코인처럼 명확한 준비자산 성격이 없는 ETH나 SOL 같은 자산의 포함을 더욱 복잡하게 만든다.

이러한 과제에도 불구하고 암호화폐 업계는 정서 변화를 환영하고 있다.

SEC의 코인베이스와 바이낸스에 대한 제재 철회는 규제 완화 신호로 해석되며, 번스타인은 이 전략비축이 경쟁국과 은행들의 암호화폐 혁신 수용을 촉진할 것으로 전망했다.

약 50만 BTC(470억 달러)를 보유한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자본시장 접근성 향상으로 주가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탠다드차타드의 제프리 켄드릭은 벤징가에 보낸 보고서에서 발표 시점이 흥미롭다고 언급했다. 2월은 2022년 6월 이후 비트코인의 최악의 달이었으나, 주말은 2021년 1월 이후 최고의 주말이었다.

그는 '이러한 조합은 암호화폐에 대한 트럼프의 첫 번째 확실한 지지 신호로 보인다. 이는 시장이 부정적 결과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켄드릭은 '거래소에서 30억 달러의 롱포지션 청산과 25억 달러의 ETF 매도가 있었던 주간 이후 부정적 결과를 제거하는 것은 시장이 상승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한 각 주가 자체 비트코인 보유 계획을 진행할 기회가 생겼다고 말했다. 시간이 걸리겠지만 각 주가 연방정부가 현재 보유한 만큼인 약 20만 비트코인을 보유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아부다비처럼 다른 국가들도 비트코인을 매입하게 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우리는 랠리 매도에서 하락 시 매수로 전환했다. 따라서 나는 비트코인 50만 달러 목표를 재확인한다'고 켄드릭은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