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브비, 비만치료제 시장 진출...글로벌 제약사 경쟁 가열

애브비(AbbVie Inc, NYSE:ABBV)와 구브라(Gubra A/S)는 비만 치료용 장기지속형 아밀린 유사체 'GUB014295'의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GUB014295는 현재 1상 임상시험 단계에 있다.

로버트 마이클 애브비 CEO는 "구브라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비만 치료 분야에 진출하게 됐다. 이는 환자들의 요구를 충족시키는 동시에 회사의 장기 성장을 촉진할 수 있는 매력적인 기회"라고 밝혔다.

장기지속형 아밀린 유사체인 GUB014295는 아밀린과 칼시토닌 수용체를 특이적으로 활성화하는 작용제다.

포만감 호르몬인 아밀린은 뇌에 식욕 억제와 음식 섭취 감소 신호를 보내고 위 배출을 지연시키는 억제 신호로 작용하기 때문에 비만 치료의 잠재적 표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계약 조건에 따르면 애브비는 GUB014295의 글로벌 개발과 상용화를 주도하게 된다.

구브라는 총 3억5000만 달러의 계약금을 받게 되며, 개발, 상용화, 판매 마일스톤으로 최대 18억7500만 달러와 글로벌 순매출에 대한 단계별 로열티를 받을 수 있다.

윌리엄블레어의 매트 피프스 애널리스트는 "이번 거래는 아밀린 작용제, 특히 이중 아밀린/칼시토닌 수용체 작용제(DACRA)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일라이 릴리(Eli Lilly And Co, NYSE:LLY)와 노보 노디스크(Novo Nordisk A/S, NYSE:NVO) 같은 GLP-1 선도 기업들에 비해 뒤처진 기업들이 이 분야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애널리스트는 애브비가 GUB014295를 단독 치료제로 개발할지, 아니면 노보 노디스크의 카그리세마(CagriSema)와 같은 GLP-1/GIP 약물과 결합해 더 큰 체중 감소 효과를 노릴지가 주요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투자자들은 또한 애브비가 추가 사업 계약을 통해 비만 시장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 있는지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