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이 미국 유전자 분석기업 일루미나(NASDAQ:ILMN)의 제품 수입을 전면 금지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10% 추가 관세 발효 직후 나온 조치다.
중국은 트럼프의 관세 인상에 대응해 미국산 제품에 보복 관세를 부과하고 미국 기업들에 제재를 가하는 한편,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를 준비하고 있다.
베이징은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두 배로 인상한 데 대응해 미국산 가금류와 밀, 옥수수, 면화에 15% 세율을 부과했다. 또한 대두, 돼지고기, 쇠고기 등 식품류에도 10% 관세가 적용된다.
일루미나의 2024년 매출 43억 달러 중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7%다. 이번 수입 금지 조치는 즉시 발효된다.
유전자 시퀀싱은 분자생물학 분야에서 게놈과 단백질을 연구해 질병, 표현형, 잠재적 약물 표적과의 연관성을 파악하는 데 사용된다.
2024년 일루미나의 중국 매출은 전년 대비 20% 감소한 3억 8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2월 중국 상무부는 미국과의 무역전쟁이 계속되는 가운데 일루미나와 캘빈클라인의 모기업인 PVH(NYSE:PVH)를 불신임기업 목록에 추가했다.
중국은 이들 기업이 정상적인 시장 거래를 방해하고 중국 기업들의 정당한 권리와 이익을 해치려 했다고 주장했다.
상무부 성명에 따르면 이번 조치는 국가 주권과 안보, 발전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것으로 관련 법규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중국이 일루미나의 신규 장비 수입을 금지함에 따라 회사의 시장 점유율이 더욱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베이징의 블랙리스트 등재로 중국 경쟁사들이 자사 제품으로의 전환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수입 금지 조치 이후 중국 유전자 분석기업들의 주가가 화요일 급등했다. MGI 테크가 상승을 주도하며 2023년 12월 이후 최고치인 20% 상승을 기록했다.
주가 동향
화요일 오전 거래에서 ILMN 주가는 2.14% 하락한 82.39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