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조스, 아마존식 강성 기업문화와 주 50시간 근무제 블루오리진에 도입...CEO `관료주의 늘고 집중력 떨어져`

제프 베조스가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와의 경쟁에서 속도를 내기 위해 로켓 제조사 블루오리진을 아마존닷컴(NASDAQ:AMZN)의 강도 높은 기업문화로 재편하고 있다.

주요 내용

세계 3위 부호인 베조스는 2023년 말 CEO로 취임한 데이브 림프를 비롯해 다수의 전직 아마존 임원들을 주요 리더십 자리에 임명했다. 이들 아마존 출신 임원들이 C레벨 직책을 맡으면서 이 우주기업에 아마존의 공격적인 경영 스타일이 도입되고 있다.

이러한 문화 혁신은 이미 상당한 변화를 가져왔다. 블루오리진은 1월 뉴글렌 로켓의 첫 궤도 발사에 성공했음에도 2월에 1만 명이 넘는 직원 중 약 10%를 감원했다. 한편 직원들은 근무시간이 늘어났다고 전했는데, 일부는 주 50시간 근무가 정례화됐으며 출퇴근 기록이 배지 스캐너로 관리되고 있다.

림프 CEO는 파이낸셜타임스가 입수한 직원 대상 이메일에서 "지난 몇 년간 엄청나게 빠른 성장과 채용이 있었고, 이 과정에서 필요 이상의 관료주의가 생기고 집중도는 떨어졌다"고 밝혔다.

시장 영향

블루오리진은 스페이스X에 크게 뒤처진 상황이다. 스페이스X가 450회 이상 궤도 발사에 성공한 데 비해 블루오리진은 단 1회 성공에 그쳤다. 보고서에 따르면 블루오리진은 연간 약 20억 달러를 지출하는 반면, 매출은 10억 달러를 조금 넘는 수준이다.

2021년 아마존 CEO 자리에서 물러난 베조스는 블루오리진 경영에 더욱 적극적으로 관여하고 있다.

한편 블루오리진은 우주관광 사업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올 봄에는 베조스의 약혼녀인 로렌 산체스, 팝스타 케이티 페리, CBS 저널리스트 게일 킹 등으로 구성된 최초의 전원 여성 승무원을 우주로 보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