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美 암호화폐 비축에서 바이낸스코인·라이트코인 제외...中 연계성·CZ 이력·프라이버시 우려 작용

미국의 전략적 비트코인(CRYPTO: BTC) 비축과 디지털자산 비축 정책이 암호화폐 진화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며 전 세계 통화정책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비트코인은 별도 비축고를 갖게 되며, 디지털자산 비축고에는 트럼프의 이전 발표에 따르면 이더리움(CRYPTO: ETH), XRP(CRYPTO: XRP), 카르다노(CRYPTO: ADA), 솔라나(CRYPTO: SOL)가 포함될 예정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시가총액 기준 최상위 암호화폐라는 점이다. 실제로 스테이블코인을 제외하면 시가총액 상위 6개 중 5개 코인이 비축고에 포함된다.

그렇다면 시가총액 4위인 BNB코인(CRYPTO: BNB)이 비축 대상에서 제외된 이유가 주목된다.

벤징가가 접촉한 다수의 전문가들은 '중국' 요인을 지목했다.

비우호적 무역 파트너와의 연계성

웹3 이메일 플랫폼 이더메일의 CEO 겸 설립자인 샨트 케보니안은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낸스코인을 미국 암호화폐 비축에서 제외한 것은 바이낸스의 중국 연계성과 미중 무역갈등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코모도 플랫폼의 최고기술책임자(CTO)이자 블록체인 개발자인 카단 스타델만도 창펑 자오(CZ) 외에도 이허 공동창업자의 중국 국적을 강조했다.

트럼프가 '미국 우선주의'를 정치적 수사의 중심에 두고 있으며, 미국이 암호화폐 혁신을 주도하고 중국에 이 분야를 양보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여온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하지만 중국 연계성만이 유일한 우려 사항은 아니었다.

BNB의 CZ 낙인

트랜스폼 벤처스의 CEO이자 '비트코인 슈퍼사이클' 저자인 마이클 터핀은 "BNB는 CZ가 시작하고 대부분을 소유했다. 실제로 2017년 ICO 때 바이낸스의 자금조달 수단이었다. CZ는 최근 미국에서 부적절한 KYC로 수감됐기 때문에 전략적 비축에 포함될 가능성은 전혀 없었다"고 설명했다.

CZ는 자금세탁방지법 위반으로 4개월 형을 선고받고 5000만 달러의 벌금을 납부했으며 CEO직에서 물러났다.

포브스 보도에 따르면 CZ는 약 9400만 BNB 토큰, 즉 전체 유통량의 약 64%를 보유하고 있다.

바이낸스는 비축 제외에 대한 벤징가의 논평 요청에 아직 응답하지 않았다.

라이트코인 제외 이유는 프라이버시

또 다른 주목할 만한 제외 대상은 라이트코인(CRYPTO: LTC)이다.

이 알트코인은 비트코인, 이더리움에 이어 월가의 다음 상장지수펀드(ETF) 대상으로 유력시되며, 비트코인과 매우 유사한 특성을 가진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스타델만은 2022년 라이트코인 네트워크가 실행한 프라이버시 친화적 업데이트가 원인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2022년 밈블윔블 업데이트로 송금인과 수신인만이 거래 내역을 알 수 있는 프라이빗 거래가 가능해진 점이 트럼프의 우려를 샀을 수 있다"고 스타델만은 벤징가에 밝혔다.

이 프라이버시 기능 추가는 한국의 암호화폐 거래소들이 보고 요건 충돌을 이유로 상장폐지를 단행하는 등 논란을 일으켰다.

라이트코인은 밈블윔블이 선택적 기능이라고 해명했다.

라이트코인 재단 대변인은 미국 암호화폐 비축에 LTC가 포함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며 상황이 개선될 것이라는 낙관적 견해를 표명했다.

"암호화폐 비축에 장기적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프로젝트들이 신중하게 고려되기를 희망한다. 의회에서 암호화폐 비축이 통과된다면 비트코인과 유사한 특성과 가치 제안을 고려할 때 라이트코인이 반드시 추가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