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은 "높은 관세는 필연적으로 보복을 초래하고 경쟁을 저해한다"고 경고했지만, 도널드 트럼프는 고율 관세 정책을 밀어붙이고 있다. 이에 미국 기술기업들이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우려된다.
주요 내용
1987년 4월 라디오 연설에서 레이건 대통령은 보호무역주의를 강력히 비판했다. 그는 관세가 "모든 미국 노동자와 소비자에게 피해를 주고" 물가를 상승시키며 결국 일자리 손실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2025년 2기 임기를 맞은 트럼프는 레이건이 반대했던 바로 그 전략을 채택하고 있다. 캐나다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를 50%로 두 배 인상했으며, 2월 초에는 거의 모든 중국산 수입품에 10% 관세를 부과한 데 이어 이달 초 20%로 인상했다.
트럼프는 이러한 조치가 미국의 일자리와 국가 안보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이미 기술 부문과 다른 산업에 파장이 일고 있다.
중국은 미국산 농산물, 석탄, 액화천연가스, 픽업트럭, 일부 스포츠카에 10-15% 보복 관세를 부과했다. 또한 항공, 국방, 기술 부문의 미국 기업들에 대한 수출 제한 조치를 시행하고 알파벳의 구글에 대한 반독점 조사에 착수했다.
시장 영향
미국 기술 산업에 대한 영향이 막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AI부터 전기차까지 모든 것의 근간이 되는 반도체는 대부분 해외에서 생산되고 있다.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첨단 칩을 설계하지만, 공급의 80% 이상을 대만, 중국, 한국에 의존하고 있다.
애플, 엔비디아, AMD는 중국산 부품 비용 상승에 직면해 있으며,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과 같은 클라우드 기업들은 수입 서버와 네트워크 장비 가격 상승으로 데이터센터 확장이 지연될 수 있다.
소비자 전자제품도 타격이 불가피하다. 노트북, 스마트폰, 게임기, 전기차 모두 생산 비용 상승으로 가격 인상이 예상된다. 애플은 아이폰 가격을 인상해야 할 수 있으며, 테슬라와 포드 같은 전기차 제조사들은 수익성 악화에 직면할 수 있다.
타깃의 브라이언 코넬 CEO는 이달 초 수입품 가격이 "수일 내에 상승할 것"이라고 경고했으며, 기업들은 중국에서 인도와 베트남 같은 무관세 지역으로 생산기지를 이전하려 서두르고 있다.
인텔, TSMC, 삼성전자는 애리조나, 텍사스, 오하이오 주에 새로운 반도체 제조시설 건설에 투자하고 있다. 지난달 애플은 향후 4년간 미국에 500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계획에는 2만개의 일자리 창출과 텍사스 주 AI 서버 공장 개발이 포함된다.
40년 전 레이건의 말처럼 "단기적인 정치적 이익을 추구하지 말자... 미국의 일자리와 성장이 위태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