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량용 디지털 콕핏 제조업체 이카르스가 4분기 매출 4% 증가와 함께 주요 수익성 지표가 처음으로 흑자 전환했다.
글로벌 모빌리티 기술 기업 이카르스 홀딩스(ECX.US)가 4분기에 주요 수익성 지표가 처음으로 흑자 전환되며 수익성 확보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 이카르스는 월요일 실적 발표와 함께 유럽 자동차 대기업 폭스바겐과의 주요 파트너십 체결도 공개했다.
이카르스의 최대 고객은 중국 최대 민영 자동차 기업 중 하나인 지리자동차다. 이카르스는 폭스바겐과의 신규 파트너십을 통해 주력 제품인 디지털 콕핏과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 고객 기반 다각화를 가속화할 계획이다.
한편 이카르스는 경쟁이 심화되고 성장이 둔화된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 직면해 있다. 이는 최근 분기 실적에서 매출 성장 둔화와 수익성 압박으로 나타났다.
증권가는 폭스바겐과의 파트너십이 2027년부터 성장을 견인하고, FAW와의 성숙된 파트너십이 올해부터 실적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한다. 한편 지리자동차의 최근 공급망 효율화 계획은 지리자동차, 제커, 볼보, 로터스 등 다양한 브랜드의 우선 공급업체로 부상한 이카르스에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미래 스마트카를 위한 디지털 기술의 글로벌 시장은 막대한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다만 기술 공급업체 간 구조조정은 불가피하다. 이카르스는 지리자동차와의 관계로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것으로 보이며, 자금 확보를 위해 조만간 자본시장 조달을 모색할 수 있다.
2017년 지리자동차 창업자 리수푸와 함께 이카르스를 공동 설립한 선즈위 CEO는 현재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저성장 속 치열한 시장점유율 경쟁으로 '도전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글로벌 성장이 둔화되고 불균형한 상황에서 기업들이 경쟁에서 차별화되는 것이 더욱 중요해졌다"며 "혁신적인 제품 포트폴리오, 다양한 고객 기반, 전략적 글로벌 파트너십을 통해 이러한 수요 증가를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카르스는 실적 발표 4일 전 폭스바겐과 스코다 브랜드에 디지털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공급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이 파트너십을 통해 브라질과 인도에서 첫 출시를 시작으로 '상당한 수의 차량'에 이카르스 기술이 적용될 예정이다.
UBS는 이카르스가 2026년부터 '유명 유럽 완성차 업체'로부터 매출이 발생하기 시작해 파트너십의 총 가치가 100억 위안(13.8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폭스바겐 파트너십을 지칭하는 것으로 보이나, UBS는 리서치 보고서에서 명시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UBS는 유럽 완성차 업체 및 FAW와의 파트너십이 향후 이카르스의 매출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지리자동차가 작년 3분기에 발표한 공급망 통합으로 이카르스가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하며, 지리자동차 디지털 콕핏 공급 비중이 작년 50%에서 2026년 68%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UBS는 2월부터 이카르스 커버리지를 시작하며 '매수' 의견을 제시했다. 야후 파이낸스가 집계한 6명의 애널리스트 모두 '매수' 의견을 제시했다. 올해 주가가 33% 상승했음에도 이카르스의 주가수익비율(P/S)은 1.25배로, 중국 경쟁사 아이모션(1274.HK)의 3.58배와 글로벌 선도기업 모빌아이(MBLY.US)의 7.63배를 크게 하회한다.
이카르스 주가는 최근 실적 발표 후 6.7% 하락했는데, 이는 S&P 500이 지난주 약 4% 하락한 전반적인 시장 약세와 맥을 같이했다.
최근 실적에서 이카르스의 4분기 매출은 19.4억 위안으로 4% 증가했다. 핵심 사업인 디지털 콕핏이 16% 성장했으나 소프트웨어 라이선싱과 서비스 매출은 감소했다. 4분기 출하량은 71.8만 대로, 연간 기록인 200만 대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했다. 현재 전 세계 810만 대의 차량에 이카르스 기술이 적용되어 있으며, 28개 브랜드의 18개 자동차 제조사에 공급하고 있다.
이카르스는 또한 차세대 ADAS 플랫폼인 스카이랜드 프로를 개발 중이며, 이미 일부 지리자동차 모델에 적용되었다. 피터 시리노 CFO는 이를 "사업과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장기적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끄는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4분기 영업비용은 전년 동기 대비 32% 감소했다. 그러나 치열한 경쟁으로 인해 총이익률은 전년의 23%에서 21.2%로 하락했으며, 회사는 이를 "자동차 컴퓨팅 플랫폼 매출 성장을 위한 시장침투 가격 전략"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순손실은 여전히 3,950만 위안을 기록했으나, 전년 동기 3억2,670만 위안에서 크게 개선되었다. 선 CEO는 4분기에 EBITDA 기준 손익분기점을 달성했으며, 2025년 전체 기준으로도 EBITDA 흑자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카르스의 현금은 작년 말 3억6,700만 위안으로 전년의 5억8,800만 위안에서 감소했다. 회사는 컨퍼런스콜에서 적절한 시기에 자금 조달을 위한 필요 서류를 준비했다고 밝혔으며, 최근의 긍정적인 투자 심리를 활용하기 위해 조만간 자금 조달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 관련 서류에 따르면 회사는 추가 주식 발행을 통해 최대 3억 달러를 조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