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월 인플레이션 지표가 예상보다 낮게 나오면서 13일(현지시간) 미국 시장이 상승했다. 이는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기대감을 높였고, 투자자들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책이 경제에 미칠 영향을 재평가하고 있다.
주요 내용
알리안츠의 모하메드 엘 에리안 수석 경제자문은 소셜미디어 X를 통해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치를 하회했다"며 "월간 인플레이션이 근원과 총지수 모두 0.3% 예상을 밑도는 0.2%를 기록했고, 연간 인플레이션은 각각 3.2%와 2.9% 전망을 하회하는 3.1%와 2.8%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엘 에리안은 "시장은 '트럼프 보호막'에 대한 기대가 흔들리는 시점에서 '연준 보호막'에 대한 낙관론이 더욱 강화되는 것으로 해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서 '연준 보호막'은 경제 상황이 악화될 경우 연준이 개입할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를 의미한다.
이번 CPI 보고서는 4개월 연속 물가 상승 압력이 이어진 후 처음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주거비 지수는 0.3% 상승해 2월 전체 월간 상승분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으며, 여행 관련 항목은 약세를 보여 항공료가 4.0% 하락했다.
인플레이션 지표 발표 후 주요 지수들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SPDR S&P 500 ETF Trust(NYSE:SPY)는 0.53%, 인베스코 QQQ 트러스트(NASDAQ:QQQ)는 1.13% 상승하며 장을 마감했다.
시장 영향
CME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데이터 발표 이후 트레이더들은 2025년 연준의 세 차례 금리 인하를 완전히 반영했다. 정책 입안자들은 인플레이션 개선과 경제 둔화 신호를 저울질하고 있다.
코메리카 은행의 빌 애덤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이션이 "올바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어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물가와 고용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정책의 예측 불가능성으로 인해 결과의 범위가 평소보다 더 넓어 보인다"고 경계했다.
최근 몇 주간 트럼프의 무역 및 재정 정책에 대한 우려로 경제 전망이 크게 바뀌었다. 당초 트럼프 체제에서 더 빠른 성장을 예상했던 투자자들은 신중한 태도로 돌아섰으며, 2년물 국채 수익률이 2월 중순 이후 크게 하락하면서 채권 시장은 경기 침체 우려를 시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