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스닥이 조정장에 진입하고 S&P500과 다우존스가 고점 대비 8% 이상 하락한 가운데 투자자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일부 증권가에서는 매수 기회로 보는 반면, 다른 쪽에서는 관세 불확실성을 이유로 신중한 접근을 촉구하고 있다.
주요 내용
미국 증시는 수요일 잠시 반등한 것을 제외하고 이번 주 내내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 목요일 나스닥이 조정장에 진입한 이후의 흐름이다. 대부분의 증권가는 이번 하락을 매수 기회로 보고 있지만, 일부는 여전히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웰스파고 어드바이저스의 수석 글로벌 시장 전략가인 스콧 렌은 "인내심을 갖고 조정시 매수 기회를 기다리라고 조언해왔다"며 "지금이 바로 그 기회"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의 조정을 주식 비중을 늘릴 기회로 보고 있으며, 고객들에게 미국 중형주 비중을 장기 목표 대비 오버웨이트로 가져가라고 제안한다. 대형주(S&P500)에 대한 긍정적 전망도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배런 캐피털의 설립자인 억만장자 투자자 로널드 S. 배런은 투자자들이 "불안해하고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현재 주가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저평가됐다"고 언급했다.
B2PRIME 그룹의 최고전략책임자 알렉스 체파예프는 "시장은 매년 비슷하거나 더 큰 조정을 겪어왔다"며 "이번 하락이 심각한 문제를 시사하기보다는 정상적인 시장 변동을 반영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크리에이티브 플래닝의 수석 시장 전략가 찰리 빌렐로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S&P500 지수가 1928년 이후 연평균 16%의 중간 하락에도 불구하고 연간 10%의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강조했다.
에드워드 존스의 투자 전략가 모나 마하잔은 "매년 5~15% 범위의 조정이 1~3회 정도는 정상적"이라며 "역사적으로 이러한 조정은 매수 기회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일부 관세가 이미 발효된 가운데, 나머지 '상호 관세'는 4월 2일 부과될 예정이다. 관세가 시장 불확실성을 야기하는 요인 중 하나인 가운데, 경제학자 제레미 시겔은 투자자들에게 "공격적인 매수를 자제하라"고 경고했다.
그는 "헤드라인에 따라 시장 심리가 출렁이면서 변동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 반등 가능성은 있지만, 시장 밸류에이션이 역사적 수준 대비 고평가돼 있어 아직 공격적 매수에 나설 유인은 크지 않다"고 밝혔다.
싱가포르에서 열린 CNBC 컨버지 라이브 컨퍼런스에서 억만장자 레이 달리오는 "현재의 조정이 관세나 딥시크 때문이 아니라 미래 현금흐름의 현재가치에 대한 우려 때문"이라며 고평가를 지적했다.
하워드 마크스는 최근 메모 '크레딧을 주목하라'에서 S&P500 대신 채권 투자를 추천했다. 그는 "현재 제시된 수익률은 S&P500보다 높은 수익을 시사하며, 계약에 기반한 수익으로 변동성과 불확실성이 훨씬 낮다"고 설명했다.
시장 영향
수요일 종가 기준 S&P500 지수는 52주 고점 대비 8.92% 하락했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이전 고점 대비 8.26% 하락했다.
나스닥100과 나스닥 종합지수는 모두 조정장에 진입했으며, 각각 이전 고점 대비 11.82%와 12.65% 하락했다.
S&P500 지수를 추종하는 SPDR S&P500 ETF(SPY)와 나스닥100 지수를 추종하는 인베스코 QQQ ETF(QQQ)는 수요일 상승했다. SPY는 0.53% 상승한 558.87달러에, QQQ는 1.13% 상승한 476.92달러에 마감했다.
목요일 프리마켓에서 SPY는 0.51% 하락한 556.00달러를, QQQ는 0.71% 하락한 473.53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