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P500 지수를 사상 최고치로 끌어올린 상승랠리가 힘을 잃으면서 골드만삭스가 연말 목표치를 하향 조정했다. 골드만삭스는 한때 시장을 주도했던 매그니피센트7을 이제 '맬리피센트(악당)7'이라고 칭했다.
골드만삭스의 수석 미국 주식 전략가 데이비드 J 코스틴은 이번 하향 조정이 경제성장 전망 악화, 무역관세 인상, 정책 불확실성 증가를 반영한다고 밝혔다. 이러한 요인들이 기업 실적과 주식 밸류에이션을 압박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월요일 공개된 보고서에서 코스틴의 팀은 S&P500 연말 목표치를 6,700포인트에서 6,200포인트로 낮췄다. "시장 하락의 직접적 원인은 관세 관련 정책 불확실성 급증, 경제성장 전망에 대한 우려, 특히 헤지펀드들의 포지션 청산"이라고 분석했다.
하향 조정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목표치는 현재 수준에서 11% 상승 여력을 암시하고 있다. 다만 시장이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기 위해서는 더 명확한 촉매제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골드만삭스의 전망 수정을 이끈 가장 큰 요인은 기업 실적 성장세 둔화다.
골드만은 S&P500 기업들의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를 2025년 268달러에서 262달러로, 2026년 288달러에서 280달러로 각각 하향했다. 이는 2025년 EPS 성장률 전망을 기존 9%에서 7%로 낮춘 것을 반영한다.
코스틴은 미국 GDP 성장률이 예상보다 더딘 것을 지적했다. 골드만은 2025년 4분기 GDP 성장률 전망치를 2.2%에서 1.7%로 하향했다. 이는 관세 인상과 경제 불확실성 증가가 기업 투자와 소비자 수요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골드만의 목표치 하향의 또 다른 주요 요인은 밸류에이션 전망 하향이다. 은행은 경제 불확실성 증가로 인한 주식 리스크 프리미엄 상승을 이유로 S&P500의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을 21.5배에서 20.6배로 낮췄다.
코스틴은 "불확실성 증가와 실적 성장 둔화는 적정 밸류에이션 수준도 낮춘다"고 설명했다.
골드만삭스는 미국의 관세율이 10%포인트 상승해 13%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코스틴은 "관세와 관련해서는, 기업들이 대부분의 관세를 소비자에게 전가할 수 있다고 가정할 때 미국 관세율이 5%포인트 상승할 때마다 S&P500 EPS가 약 1-2% 감소한다는 것이 우리의 경험칙"이라고 설명했다.
더 심각한 리스크 시나리오에서 관세율이 18%까지 상승할 경우, 골드만의 이코노미스트들은 S&P500 EPS가 추가로 2%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3주간 S&P500은 고점 대비 9% 하락했으며, 이 중 절반 이상이 매그니피센트7의 14% 주가 하락에서 비롯됐다.
코스틴은 "밸류에이션이 경제성장과 기업 이익의 불확실성이 커진 새로운 현실에 적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들 기업이 여전히 강력한 실적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투자자들은 더 강력한 경제 지표나 명확한 매수 신호가 나타날 때까지 적극적인 매수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라운드힐 매그니피센트7 ETF(NYSE:MAGS)는 예상보다 낮은 인플레이션 지표 발표에 힘입어 수요일 2.3% 상승했다. 이 핵심 기술주 그룹은 연초 이후 13%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