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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의 두 번째 대통령 임기 6개월을 앞두고, 그가 고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했던 4개 해외 시장이 위협을 견뎌내며 S&P500과 미국 대형 기술주들을 큰 폭으로 앞지르고 있다.
2025년 1월 20일 트럼프 취임일 이후 멕시코, 캐나다, 유로존, 중국 주식을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들이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는 트럼프의 보호무역 정책으로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던 이들 지역에 대한 월가의 지나치게 비관적인 전망을 무색하게 만드는 성과다.
아이쉐어즈 MSCI 멕시코 ETF가 28% 급등했고, 아이쉐어즈 대형 중국 ETF는 21%, 아이쉐어즈 MSCI 유로존 ETF는 20%, 아이쉐어즈 MSCI 캐나다 ETF는 11% 상승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4개국은 작년 미국의 1조 달러 무역적자의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새 행정부의 무역 재균형 정책의 주요 타깃이었다.
반면 뱅가드 S&P500 ETF로 추적되는 S&P500 지수는 보합세를 보였다.
한편 주목받는 기술주 바스켓인 라운드힐 매그니피센트 세븐 ETF는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엔비디아, 알파벳, 아마존닷컴, 메타플랫폼스, 테슬라를 추종하는 이 ETF는 같은 기간 3.4% 하락했다.
취임일 이전까지만 해도 글로벌 시장의 흐름은 완전히 달랐다. 2024년 11월 5일 선거일부터 1월 20일까지 투자자들은 트럼프의 표적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에 대해 방어적으로 대응했다.
멕시코 ETF는 6.5% 하락했고, 중국은 5.8% 하락했으며, 유로존과 캐나다 주식은 제자리걸음을 했다.
반면 S&P500은 4.6% 상승했고, 인공지능 열풍에 힘입어 매그니피센트 세븐은 15% 급등했다.
하지만 트럼프가 백악관에 재입성하는 순간 시장 흐름이 바뀌었다. 시장은 정치적 헤드라인뿐만 아니라 재정·무역 정책의 실질적 변화에도 반응하기 시작했다.
결과적으로 미국 주식은 정체됐고, 대형 기술주는 모멘텀을 잃었으며, 자금은 트럼프 2기에서 고전할 것으로 예상됐던 시장으로 이동했다.
가장 극적인 반전은 테슬라에서 나타났다.
전기차 제조사 테슬라의 주가는 선거와 취임 사이에 70% 이상 급등했다. 일론 머스크가 정부효율화부(DOGE)를 통해 트럼프 행정부와 협력하면서 그의 기업들(스페이스X 포함)이 주요 연방 계약에 우선 접근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 동맹은 빠르게 균열이 생겼고, 테슬라 주가는 급락하기 시작했다.
머스크는 5월 DOGE를 떠났고 재정 우선순위를 두고 트럼프와 공개적으로 충돌했다. 이후 테슬라 주가는 25% 폭락하며 선거 이후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2025년 1월 이후 시장 반전의 일부는 달러 약세에 기인한다.
트럼프 취임 직전인 1월 14일 미 달러 지수는 2022년 말 이후 최고치인 110을 기록했다.
6개월이 지난 현재 같은 지수는 11% 하락해 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러한 달러 하락은 우연이 아니다. 이는 미국의 상대적 경제력, 즉 '미국 예외주의'에 대한 시장의 재평가를 반영한다.
관세 긴장, 1분기 경기침체, 무디스의 미국 신용등급 전망 하향, 트럼프의 재원 조달 없는 지출에 대한 우려가 달러의 안전자산 역할에 대한 신뢰를 약화시켰다.
이러한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트럼프의 경쟁국'으로 여겨지는 국가들의 주식 시장과 비교해 달러의 안전자산 역할에 대한 신뢰도가 하락했다.
미국 시장과 달러의 상대적 부진으로 투자자들은 오랫동안 당연시되어온 가정, 즉 글로벌 불확실성 속에서도 미국 경제와 시장이 항상 선도할 것이라는 가정을 재고하게 됐다.
한때 미국의 압박에 취약할 것으로 여겨졌던 해외 시장들이 상대적 승자로 부상한 반면, 미국의 내부 균열은 장기적 거시경제 안정성에 대한 의구심을 키우고 있다.
현재로서는 시장이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진정한 무역 충격은 해외가 아닌 미국 내부에서 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