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P500 지수가 조정장에 진입한 가운데 고조되는 무역전쟁 속 미국 경제의 침체 가능성에 대해 주요 경제전문가들이 의견을 내놓았다.
주요 내용
로렌스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은 최근 관세정책을 강하게 비판하며 경기침체 위험과 장기적 악영향을 경고했다. 서머스 전 장관은 13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이러한 관세정책을 '자해행위'라고 지적하며 기업과 소비자의 비용 상승을 초래할 뿐 아니라 국가안보에도 위협이 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러한 정책이 동맹국들을 소외시키는 한편 아시아와 유럽의 경쟁국들에게 이익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머스는 이러한 정책들이 초래하는 경제적 불확실성이 지출과 투자를 위축시켜 성장을 둔화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연준의 금리인하를 유도하기 위해 경제에 타격을 주는 전략은 잘못된 것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미국의 경기침체 가능성이 10-15%에서 50% 수준으로 높아졌다고 경고하며, 이는 주로 정책 변화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임의적인 관세 인상과 지출 삭감이 장기적으로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모하메드 엘에리안은 S&P500이 3주 만에 10% 하락한 것과 관련해 소셜미디어 X를 통해 '충격적인 속도'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전 게시물에서 IMF와 월가가 2025년 미국 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2.5%에서 0.5~1%포인트 하향 조정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브루킹스연구소의 저스틴 울퍼스 선임연구원은 비관론 속에서도 낙관적 견해를 유지했다. 그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경기침체가 '불가피하지는 않다'고 밝히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강한 미국 경제를 물려받았고 이를 크게 바꿀 만큼 오래 재임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이번에는 외부 요인이 아닌 백악관의 혼란스러운 경제정책이 우려의 원인이라고 인정했다. 울퍼스는 이러한 정책들이 기업과 소비자의 지출을 위축시켜 경기침체를 '촉발할 수 있지만' '반드시 그렇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장 영향
이러한 경제전문가들의 발언은 무역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나왔다. 13일 S&P500 지수는 트럼프의 프랑스 샴페인과 EU 주류에 대한 200% 관세 부과 위협 이후 사상 최고치 대비 10% 하락하며 기술적 조정장에 진입했다.
SPDR S&P500 ETF(NYSE:SPY)로 추적되는 S&P500 지수는 5,521포인트로 마감해 2월 19일 기록한 고점 6,147에서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번 매도세는 고조된 무역긴장으로 촉발됐으며, 최근 관세정책이 경제에 미칠 수 있는 부정적 영향에 대한 경제전문가들의 우려를 뒷받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