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트코인이 미국의 관세 완화 기대감에 힘입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13일(현지시간) 오전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1.65% 상승한 8만5079.92달러에 거래됐다. 최근 5일간 3% 상승했으며, 지난달 대비 3.73% 올랐다.
미국 주식 선물이 관세 한시적 면제 소식에 강세를 보이면서 암호화폐 시장도 동반 상승했다.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거래에서 8만5000달러선을 회복했다.
코인데스크와 앰버데이터가 집계한 옵션 데이터에 따르면 비트코인 파생상품 거래자들의 투자심리가 변화하고 있다. 지난주 방어적 포지션과 풋옵션 수요가 높았던 시장이 상승 베팅으로 전환되는 모습이다.
글로벌 암호화폐 옵션 거래의 75% 이상을 차지하는 데리빗에서 가장 많은 미결제약정을 기록한 포지션은 10만달러 콜옵션으로, 누적 명목 미결제약정이 12억달러에 육박했다. 이는 시장 변동성이 완화되면서 대형 거래자들이 다시 한번 상승장을 예상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긍정적 전망으로의 전환으로 옵션 스큐가 균형을 찾았다. 콜옵션과 풋옵션의 상대적 수요를 측정하는 30일에서 90일 스큐가 모두 플러스 영역으로 돌아서며 시장의 공포감이 크게 감소했음을 보여준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주 7만5000달러 근처까지 하락했다가 반등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일부 강력한 관세 부과안을 완화하면서 주요 기술 수입품이 새로운 관세 체계의 즉각적인 영향에서 벗어난 데 따른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후 해당 제품들이 '다른 관세 범주'로 이동할 것이라며 면제를 부인했지만, 일시적 완화 조치만으로도 위험자산 시장의 반등을 촉발하기에 충분했다.
주식시장 상승이 강세 심리에 힘을 보태고 있다. 나스닥 선물은 월요일 아침 1.5% 상승했고, 금은 안전자산 수요 증가로 온스당 3200달러 이상의 사상 최고치 근처에서 거래됐다. 애플, 델, 엔비디아 주식은 관세 관련 소식에 힘입어 장 전 거래에서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비트코인은 기관투자자들의 10만달러 회복 베팅, 지정학적 우려 완화, 기술주와 같은 위험자산과의 연동성 증가 등 거시경제적 요인과 암호화폐 시장 내부 요인 모두의 수혜를 입고 있다. 10년물 국채 금리가 4.45% 수준으로 안정된 것도 디지털 자산에 대한 압박을 완화하는데 도움이 됐다.
8만5000달러 수준이 유지된다면, 거래자들은 8만8000달러에서 9만달러 저항선 돌파를 시도한 후 올해 초 기록한 9만1000달러의 사상 최고치 재도전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시장 참여자들은 특히 반도체 관세와 관련된 백악관의 추가 발표에 주목하고 있으며, 이는 새로운 변동성을 촉발할 수 있다.
지난주 하락과 글로벌 무역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지만, 비트코인 옵션 시장의 강세와 10만달러 수준에 대한 기관들의 관심 증가는 상승 사이클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확신이 커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현재 비트코인의 반등은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안정되고 암호화폐 시장이 다시 안정을 찾으면서 투자자들의 기대가 재조정되고 있음을 반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