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급락에도 개인투자자들, 레버리지 ETF 매수 러시...반등 베팅

나스닥100 지수가 4월 관세 이슈로 급락했음에도 개인투자자들은 위험을 회피하기는커녕 오히려 공격적인 투자에 나섰다. 시장 반등을 노린 이들은 고배율 레버리지 기술주 ETF에 수십억 달러를 쏟아부었다.

나스닥100 지수를 추종하는 세계 최대 ETF인 인베스코 QQQ 트러스트(NASDAQ:QQQ)가 지난 목요일 44.4억 달러의 자금 유입을 기록하며 2021년 3월 이후 최대 단일 거래일 유입을 기록한 가운데, 레버리지 ETF 시장에서는 더욱 극적인 움직임이 포착됐다.

이러한 거래 양상은 특히 나스닥100 지수의 수익률을 증폭시키도록 설계된 상품들을 중심으로 강력한 저가 매수세가 재개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TQQQ, 기술주 저가 매수 광풍의 중심에 서다

ETF.com의 수석 애널리스트 수밋 로이는 "이러한 현상은 프로쉐어스 울트라프로 QQQ(NASDAQ:TQQQ)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으며, TQQQ는 투자자들의 대표적인 '저가 매수' 대상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2월 고점 대비 4월 초 저점까지 57% 급락했음에도 투자자들은 이 ETF에 지속적으로 자금을 유입시켰다.

2월 19일 이후 TQQQ는 71억 달러의 순유입을 기록했으며, 이 중 31억 달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모든 교역 상대국에 대한 '상호 관세' 부과를 발표하며 무역전쟁 우려를 재점화한 4월 2일 이후 유입됐다.

이러한 자금 유입 급증은 단순한 저가 매수를 넘어 레버리지를 활용한 공격적 매수로,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변동성이 높아진 시장 환경에서 위험 선호도가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4월 3일 이 ETF는 16% 하락했고, 4월 4일에는 추가로 18% 하락했다. 그러나 5일 후에는 35% 급등했다.

4월 9일 저점 이후 TQQQ는 약 30% 상승하며 손실을 만회했지만, 여전히 2월 고점 대비 45%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같은 기간 나스닥100 지수는 최대 23% 하락했다.

역사는 반복되나...투자자들, 2022-24년 477% 랠리에 주목

현재 상황은 2022년 약세장과 유사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당시 나스닥100 지수는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으로 고점 대비 35% 하락했다.

TQQQ는 당시 80%의 충격적인 손실을 기록했으나, 저점을 정확히 포착한 투자자들은 엄청난 수익을 거뒀다. 이 ETF는 2022년 저점에서 2024년 12월 고점까지 477% 급등했다.

로이는 "이러한 대규모 수익 실현 가능성이 투자자들을 이 ETF로 끌어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물론 이번에도 지난번과 같은 상황이 전개될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사실 TQQQ에서 확실한 것은 오직 높은 변동성뿐"이라고 덧붙였다.

관세 관련 광범위한 경제적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은 높은 상승 잠재력을 노리며 변동성 장세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모습이다.

최근 자금 흐름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투자자들은 시장의 등락을 감내할 준비가 되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