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中수출규제에 주가 8.5% 폭락...트럼프, 파월 의장 `해임 시사` 발언 파문

부활절 연휴를 앞둔 단축 거래에서 월가는 중국향 반도체 수출 규제 강화로 기술주와 반도체 주가가 급락하며 하락 마감했다.

엔비디아는 지난 9일 트럼프 행정부로부터 H20 AI칩의 대중국 수출에 라이선스가 필요하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화요일 공개했다. 회사는 이번 규제 강화로 실적이 55억 달러 감소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엔비디아 주가는 이번 주 8.5% 하락하며 지난주 상승분의 절반 가까이를 반납했다. iShares 반도체 ETF로 추적되는 반도체 업종 전반도 3% 하락하며 최근 8주 중 7주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1분기 실적 발표는 엇갈린 성적표를 보여줬다. 은행들과 넷플릭스가 견조한 실적을 보인 반면, 유나이티드헬스그룹은 연간 가이던스를 월가 예상을 크게 밑도는 수준으로 하향 조정해 투자자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유나이티드헬스 주가는 목요일 22.4% 폭락하며 1998년 이후 최대 일간 하락폭을 기록했다.

무역 소식으로는 캐나다가 국내 제조업과 식품 포장에 필수적인 일부 미국산 제품에 대한 보복 관세를 6개월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조치로 국경간 공급망 압박이 완화될 것으로 예상되며, 특히 미시간 주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거시경제 측면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무역 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과 성장 리스크를 지적하며, 신중한 입장을 재확인하고 성급한 금리 인하는 없을 것임을 시사했다.

이러한 신중한 태도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격한 반응을 보였다. 트럼프는 파월이 "항상 금리 인하가 너무 늦다"고 비난하며, 2026년 5월까지인 파월의 임기에도 불구하고 조기 해임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편 유럽중앙은행(ECB)이 6회 연속 금리 인하를 단행하자 트럼프의 연준에 대한 공개적 불만은 더욱 고조됐다. 트럼프는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와의 백악관 회담에서 "대통령이 요구하면 파월은 물러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금 가격은 강력한 투자자 수요와 정책 불확실성 고조, 지속적인 중앙은행 매입에 힘입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SPDR 골드 트러스트로 추적되는 금 가격은 온스당 3,330달러까지 치솟아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최근 16주 중 14주 동안 상승세를 지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