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 AI칩 중국 수출 제한에 주가 12.6% 급락

어드밴스드 마이크로 디바이시스(AMD·나스닥: AMD) 주가가 지난 주 12.6% 하락한 84.87달러를 기록했다. 투자자들은 미국 정부의 중국 및 기타 지역에 대한 AI칩 수출 제한 조치를 주시하고 있다.

이번 제한 조치로 인해 주요 해외 시장에서의 지정학적 리스크와 공급망 차질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주요 내용

바이든 행정부의 중국 첨단 AI 하드웨어 접근 제한 전략의 일환으로, AMD는 자사의 MI308 데이터센터 GPU를 중국, 홍콩, 마카오 및 미 상무부의 'D:5' 지정 국가(국가안보 우려국)에 판매하기 위해서는 라이선스를 취득해야 한다.

MI308은 AMD의 최신 데이터센터 GPU로, 대규모 AI 모델 학습 및 추론용으로 설계되었다. 고성능 컴퓨팅 분야에서 엔비디아의 H100과 직접 경쟁하며, AMD의 AI 인프라 시장 진출의 핵심 제품이다.

이번 라이선스 요구 조치로 인해 AI 가속기 수요가 상당했던 중국 시장 진출에 추가적인 장애물이 생기게 됐다.

재무적 영향

AMD는 중국향 판매 급감을 예상해 미판매 또는 재고 이전과 관련해 8억 달러의 일회성 재고 비용을 반영했다. 또한 2025년 데이터센터 사업 매출의 약 10%에 해당하는 15억~18억 달러의 매출 감소가 예상된다.

이는 하드웨어, ROCm과 같은 소프트웨어 스택, 생태계 파트너십 등을 통해 AI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는 AMD에게 중대한 시점에 발생한 일이다.

시장 영향

이번 수출 제한은 국가안보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중국의 첨단 AI 하드웨어 접근을 제한하려는 미국의 광범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중국의 AI 인프라 수요는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으나, 증권가는 화웨이의 어센드 AI칩과 같은 자국산 솔루션으로의 전환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세계 최대 기술 시장 중 하나인 중국에서 AMD의 장기적 입지를 약화시킬 수 있다. 더 강력한 소프트웨어 생태계(CUDA)와 다양한 하드웨어를 보유한 엔비디아와 달리, AMD는 아직 종합적인 AI 플랫폼 구축 초기 단계에 있다.

맞춤형 실리콘 개발업체와 자체 칩을 설계하는 하이퍼스케일러들은 이번 규제의 영향을 받지 않아, 수출 통제 대상인 AMD와 같은 전통적인 칩메이커들에 비해 전략적 우위를 점하게 됐다.

AMD 주가는 52주 최고가 187.28달러, 최저가 76.48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