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라이 릴리가 1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2025년 가이던스를 하향 조정했다.
이 미국 제약 대기업은 1~3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한 127억3000만 달러를 기록해 시장 예상치 126억7000만 달러에 근접했다. 이는 판매량이 53%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판매가격 하락으로 인한 6% 감소와 환율 악재로 인한 2% 감소 효과를 상쇄했다.
주력 제품 매출은 마운자로와 젭바운드가 주도하며 1분기에 75억2000만 달러를 기록해 40억9000만 달러 증가했다.
일라이 릴리는 2025 회계연도 매출 가이던스 580억~610억 달러를 재확인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 595억2000만 달러와 2024년 매출 450억4000만 달러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다만 2025년 조정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는 1분기 인수 연구개발비(IPR&D) 영향을 반영해 22.50~24.00달러에서 20.78~22.28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시장 전망치는 21.93달러다.
골드만삭스는 보고서에서 '일라이 릴리의 양호한 1분기 실적이 CVS 케어마크의 처방집 변경 소식에 가려졌다'고 분석했다. CVS는 일라이 릴리의 젭바운드 대신 노보 노디스크의 위고비를 선호 약제로 선정했다.
아사드 하이더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는 '이로 인해 비만치료제 시장의 가격 역학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제기됐다'며 '일라이 릴리와 노보 노디스크의 주가 움직임을 보면 투자자들이 가격 우려로 비만 시장 규모 전망을 하향 조정하는 것으로 보이나, 이는 과도한 우려'라고 설명했다.
골드만삭스는 CVS 발표가 없었다면 일라이 릴리의 티르제파티드 제품군 강세와 경구용 비만치료제 오포글리프론 프로그램의 견조한 성과가 더 높이 평가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이더 애널리스트는 일라이 릴리에 대한 매수 의견을 유지하며 비만치료제 시장의 선도기업으로 평가했다. 그는 '일라이 릴리 주가의 급격한 하락은 매수 기회'라고 강조했다.
골드만삭스는 PBM 관련 불확실성을 반영해 일라이 릴리의 목표주가를 888달러에서 883달러로 소폭 하향 조정했다.
BofA 증권은 일라이 릴리가 보험사와의 '일대일' 협상에 참여하기를 꺼린다고 지적했다. 이는 한 가지 약품만 선택되고 기업들이 직접 경쟁해야 하는 상황을 의미한다. 일라이 릴리는 젭바운드가 우수한 제품이기 때문에 그럴 필요가 없다고 보고 있다.
팀 앤더슨 BofA 증권 애널리스트는 'CVS 이슈가 필요 이상으로 주목받은 것 같다'며 'CVS 뉴스가 새로운 중대한 부정적 추세를 의미하지는 않으며, 어떤 기업도 모든 보험사를 장악할 수 없다는 현실을 반영할 뿐'이라고 설명했다.
BofA는 매수 의견과 1000달러의 목표주가를 유지했다.
주가 동향 일라이 릴리 주가는 금요일 마지막 거래에서 4.10% 상승한 826.64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