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10만달러 눈앞...Fed 통화정책이 변수로

이번 주 연방준비제도(Fed) 회의를 앞두고 암호화폐 시장이 비트코인(BTC) 향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신호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Fed가 수요일 기준금리를 4.25%~4.50% 수준으로 동결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시장의 관심은 제롬 파월 의장의 향후 통화정책 변화 가능성에 대한 발언에 쏠리고 있다.

최근 마이너스 GDP 성장률과 인플레이션 완화 등 경제지표들은 올해 후반 금리인하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아미나 뱅크의 로한 미스라 GCC 총괄은 벤징가와의 인터뷰에서 "Fed가 향후 금리인하를 위한 토대를 마련할 수 있다"며 "이는 비트코인 가격에 긍정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CME 그룹의 페드워치 도구에 따르면 시장은 7월까지 금리인하 확률을 54.4%로 보고 있으며, 연말까지 3~4차례 인하 가능성을 50% 이상으로 전망하고 있다.

21쉐어스의 매트 메나 암호화폐 리서치 전략가는 "핵심 PCE가 지난 6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고 GDP가 지난 분기에 위축됐다"며 이러한 시장 기대의 경제적 배경을 설명했다.

완화적 통화정책 기대감 속에 기관투자자들의 비트코인 투자가 크게 증가했다.

미국 상장 비트코인 ETF는 올해 들어 40억 달러 이상의 자금이 유입됐으며, 지난주에만 약 20억 달러가 유입됐다.

블랙록의 비트코인 ETF는 단독으로 5억3000만 달러를 유치하며 기관투자자들의 높아진 관심을 입증했다.

이러한 자금 유입으로 비트코인은 시장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9만4000달러 선에서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폴리플로우의 척 장 CFO는 "현재 9만4000달러 선의 비트코인 가격은 신중한 낙관론을 반영한다"며 "Fed의 비둘기파적 입장이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자극해 비트코인을 9만5000달러 이상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낙관적 전망에 더해 테슬라가 결제 웹사이트 코드에 비트코인을 다시 추가했다는 보도도 나왔으며, 이는 비트코인 거래 재개 가능성을 시사한다.

이러한 움직임과 Fed의 완화적 정책이 맞물릴 경우 기관투자자들의 비트코인 선호도가 더욱 높아질 수 있다.

다만 모든 전문가들이 낙관적인 것은 아니다.

미덴 블록체인의 공동창업자 아짐 칸은 "비트코인이 알트코인은 물론 주식시장과도 분리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비트코인의 성과가 다른 자산군과 점차 차별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Fed 결정을 앞두고 암호화폐 시장의 변동성이 예상된다.

비둘기파적 변화는 비트코인을 심리적 저항선인 10만달러로 끌어올릴 수 있지만, 매파적 입장은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