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美 수출규제 우회 위해 H20 칩 개량...7월 중국 출시 목표

엔비디아가 미국의 수출 통제로 중국 판매가 차단된 AI칩 H20를 재설계해 이르면 7월 출시할 계획이다.

주요 내용

엔비디아는 중국의 주요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를 포함한 대형 고객사들에 향후 2개월 내 성능이 하향 조정된 H20 칩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로이터통신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는 지난달 미국 정부가 기존 H20에 대해 수출 허가를 요구하면서 사실상 중국 판매가 금지된 데 따른 조치다. 이에 앞서 엔비디아는 수출 규제로 55억 달러의 매출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보도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새로운 기술적 기준에 맞춰 메모리 용량을 대폭 줄이고 다른 성능도 조정하는 등 설계를 수정했다.

시장 영향

텐센트, 알리바바, 바이트댄스 등 중국 IT 대기업들은 올해 초 딥시크 등 스타트업의 저비용 AI 솔루션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H20 주문을 대폭 늘렸다.

엔비디아는 1월 이후 180억 달러 규모의 H20 주문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3월에는 중국 서버 제조업체 H3C가 엔비디아 H20 칩의 공급 부족 가능성을 경고했다.

이달 초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미 의회에서 AI칩 수출 규제가 오히려 화웨이의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같은 날 엔비디아는 AI 스타트업 앤트로픽이 대중국 AI칩 수출 규제 강화를 지지한 것을 비판하기도 했다.

주가 동향

엔비디아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0.27% 하락한 117.05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