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석] 중국증시 무료 강연회](https://img.wownet.co.kr/banner/202505/202505138869df34f779414285673a7181b19c50.jpg)

무디스가 미국의 마지막 AAA 신용등급을 강등한 가운데, 금융시장과 통화 전문가들은 세계 기축통화로서 달러의 위상이 서서히 약화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주요 금융기관의 전문가들은 미국 국채가 여전히 글로벌 금융에서 필수불가결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단기적으로는 시장 혼란이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재정적자 확대, 정치적 불확실성, 시장 심리 약화 등이 겹친 시점에서 발표된 이번 신용등급 강등의 상징성으로 인해 외국인 투자자들의 달러화 자산 다변화 요구가 커지고 있다.
ING그룹의 크리스 터너 애널리스트는 "미국의 국가 신용위험, 국채, 달러화의 관계는 자본 이탈과 연관돼 있다"며 "글로벌 투자자들이 미국 자산에서 포트폴리오를 이탈하고 있는가"라고 분석했다. 그는 미 재무부의 국제자본(TIC) 보고서 3월 데이터에서 외국인들이 260억 달러 규모의 미 국채를 추가 매입했으나, 중국은 190억 달러를 매도했다고 지적했다. 터너는 6월 중순 발표될 4월 TIC 데이터가 실제 추세를 판단하는 데 중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BBVA의 알레한드로 쿠아드라도 외환 전략가는 무디스의 등급 강등이 상징적이긴 하지만 취약한 시기에 발표됐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번 강등이 심리적 촉매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2011년 S&P나 2023년 피치의 등급 강등과 달리, 이번에는 국채 시장의 약세와 글로벌 재정 우려가 고조되는 시점과 맞물렸다는 설명이다.
쿠아드라도는 담보 시스템, 준비금 포트폴리오, 유동성 관리에서 미 국채의 구조적 활용은 변함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재의 거시경제 환경에서 등급 강등이 시장 불안과 외환 변동성을 증폭시킬 수 있다"며 3개월간의 하락세 이후 달러화의 반등 가능성이 약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컨베라의 조지 베시 수석 매크로 전략가는 "이번 등급 강등은 채무 지속가능성을 포함한 장기적 위험을 부각시켰으며, 이는 달러화의 안전자산 매력도를 더욱 약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UBS는 최근의 달러화 약세 이후 나타난 안정세가 자산 재배분의 전략적 시점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과도한 달러 현금을 보유한 투자자나 미국 자산에 대한 헤지되지 않은 익스포저를 가진 해외 투자자들이 달러 익스포저를 줄일 기회"라고 UBS는 밝혔다.
장기적으로 UBS는 구조적 위험이 더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연준이 높은 재정적자 상황에서 채권시장 개입을 강화할 경우, 국제적 자산 다변화 추세로 달러 약세가 심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인베스코 DB USD 인덱스 불리시 펀드 ETF(NYSE:UUP)가 추종하는 달러인덱스(DXY)는 월요일 0.8% 하락하며, 미중 무역 휴전으로 지난주 기록한 상승분을 반납했다.
아직 데이터상으로는 자본 이탈이 나타나지 않았으나, 미국의 부채와 정책에 대한 우려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현재로서는 달러가 여전히 글로벌 무역과 금융의 중심축이지만, 과거 누렸던 심리적 버퍼가 균열을 보이고 있으며, 이러한 변화는 신용등급 강등보다 더 중요한 의미를 가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