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140억달러 US스틸 인수 `황금주` 확보...차기 정부는 연방기관이 통제권 행사

일본제철이 미국 유에스스틸을 인수 완료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주요 기업 의사결정에 대한 미국 정부의 거부권을 보장하는 전례 없는 '황금주' 권한을 확보했다.

주요 내용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제출 자료에 따르면, 140억달러 규모의 이번 거래로 유에스스틸은 일본제철 북미법인의 완전 자회사가 됐다. 유에스스틸 주식은 지난주 뉴욕증권거래소 거래가 중단됐으며, 6월 30일부로 상장폐지된다.

트럼프의 승인은 양사와 미 재무부, 상무부 간 6월 13일 체결된 국가안보협정(NSA)을 통해 이뤄졌다.

황금주 제도는 현 대통령에게 유에스스틸의 사명 변경, 피츠버그 본사 이전, 해외 생산 이전, 시설 폐쇄, 미국 내 경쟁사 인수 등에 대한 거부권을 부여한다.

이 구조는 차기 대통령들에게도 이러한 감독 권한이 승계되어 상징적인 철강기업의 전략적 의사결정에 대한 정부의 영향력이 영구적으로 유지된다. CNBC에 따르면 NSA 조건에 따라 유에스스틸 이사회 과반수와 CEO는 미국 시민이어야 하며, 회사는 미국 내 법인으로 유지되어야 한다.

시장 영향

일본제철은 2028년까지 110억달러 규모의 미국 투자를 약속했으며, 이 중 10억달러는 신규 생산시설 건설에 투입된다. 양사는 10만개 이상의 일자리를 보호하고 국내 생산능력을 유지하기로 했다.

이번 거래는 국가안보 우려를 이유로 1월에 인수를 차단했던 바이든 행정부의 반대 입장을 뒤집은 것이다. 트럼프는 2024년 대선 캠페인 당시 인수에 반대했으나, 1월 취임 후 재검토를 지시했다.

주가 동향

유에스스틸 주가는 승인 소식에 5.10% 상승한 54.85달러를 기록했다. 거래량은 1,400만주를 넘어 100일 평균 855만주를 크게 상회했다. 거래 중단 전 주가는 54.97달러까지 상승했다.

이번 거래는 법무부의 반독점 심사를 포함한 여러 규제 당국의 승인이 필요했다. 트럼프는 외국 기업의 인수를 승인하면서도 동시에 국내 생산 보호를 위해 철강 수입 관세를 50%로 두 배 인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