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키, 10억달러 관세 충격·매출 급감에도 주가 10% 급등

나이키(NKE) 주가가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트럼프 관세로 10억달러 타격이 예상되고 최근 3년래 최악의 분기 매출 감소를 기록했음에도 시간외 거래에서 10% 이상 급등했다. 나이키는 2025 회계연도 4분기 매출과 이익 모두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 감소한 111억달러를 기록했으며, 재고 처분을 위한 할인 판매로 이익은 86%나 급감했다.

나이키는 지난해 10월 취임한 엘리엇 힐 신임 CEO 체제 하에서 사상 최대 규모의 사업 재편을 추진하고 있다. 힐 CEO는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앞으로 사업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러한 긍정적 전망이 나이키 주가 상승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

나이키, 중국 의존도 축소 계획

나이키는 현재 공급망의 16%가 중국에 있으며, 2026 회계연도 말(5월)까지 이를 '한 자릿수 후반'으로 축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관세 영향을 줄이기 위해 일부 생산기지를 다른 국가로 이전할 예정이다. 2026 회계연도 매출총이익률에 대한 재무적 영향은 약 0.75%포인트로 예상되며, 회계연도 상반기에 가장 큰 영향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매트 프렌드 CFO는 컨퍼런스콜에서 관세 노출이 증가했음에도 중국이 여전히 중요한 생산기지라고 강조했다. 또한 미국향 새로운 비용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국가별 생산 배분을 다르게 하여 소싱 전략을 최적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나이키는 비용 상승을 상쇄하기 위해 기업 비용 절감도 검토할 예정이며, 시간이 지나면서 관세 영향을 완전히 상쇄한다는 방침이다.

2026 회계연도 1분기 매출은 시장 전망치인 7% 감소와 비슷한 중단위 한 자릿수 감소가 예상된다. 나이키는 또한 기존 고객 직접 판매 전략에서 벗어나 도매 파트너 회복에도 주력하고 있다. 올 가을부터는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닷컴(AMZN)에서 제품 판매를 재개할 예정이다. 비용 상승을 상쇄하기 위해 미국 내 일부 운동화와 의류 가격 인상도 이미 발표했다.

나이키 주식, 지금이 매수 적기인가

팁랭크스에 따르면 나이키 주식은 13개의 매수와 12개의 보유 의견을 바탕으로 '적정 매수' 의견을 받고 있다. 나이키의 평균 목표주가는 71.48달러로 현재 주가 대비 14.3%의 상승 여력이 있다. 연초 이후 나이키 주가는 16.4%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