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금값 1400달러 돌파...금 대체재 수요에 공급난까지 겹쳐

백금 가격이 공급 부족과 투기성 자금 유입, 금 대체재 수요 증가에 힘입어 2014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요일 아시아 거래 시간대에 백금 가격은 온스당 1435달러까지 치솟았다. 이는 4월 저점 대비 50% 이상 상승한 수준이다.

이번 랠리의 주요 동인은 공급 부족 심화다. 세계백금투자협회(WPIC)는 최근 백금 시장이 올해 96만6000온스의 공급 부족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2024년과 2023년에도 각각 99만2000온스, 89만6000온스의 공급 부족이 예상된다.

WPIC의 연구 책임자인 에드워드 스터크는 6월 18일 발표된 보고서에서 "공급 측면에서 광산 생산량은 여전히 수년래 최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재활용은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스터크는 산업용 유리 수요 감소로 전년 대비 4% 하락했음에도 수요는 견조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중국의 바와 코인 판매가 강한 모멘텀을 보이며 주얼리와 투자 수요가 예상을 상회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수요 급증은 주로 주얼리와 기술 응용 분야에서 발생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1분기 금 주얼리 판매가 32% 급감한 반면, 소비자들이 보다 저렴한 대안을 찾으면서 백금 주얼리 제작은 26% 증가했다. 소매업체들은 이에 대응해 백금 재고를 늘렸다.

기술 주도 수요도 한 요인이다. 전통적으로 내연기관 촉매변환기의 구성 요소였던 백금은 특히 양성자 교환막 전해조에서 수소 에너지 시스템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백금 상승세를 이끄는 또 다른 요인은 '금 대체재'로서의 역할 확대다. 금이 온스당 3000달러 이상의 사상 최고치에서 거래되고 골드만삭스 같은 기관이 2025년 말까지 3700달러까지 추가 상승을 전망하는 가운데, 백금은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두 금속 간의 이러한 가격 격차 확대로 금의 프리미엄을 지불하지 않고도 귀금속 투자가 가능한 백금이 투자자들에게 더욱 매력적인 옵션이 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MKS Pamp의 니키 실스는 "금이 2년 만에 거의 두 배가 됐다"며 "이는 그 거래의 다음 단계로, 투자자들이 '다음은 무엇인가'를 묻고 있고 백금이 그 답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도 백금의 강세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WPIC는 공급의 구조적 취약성과 산업 및 투자 수요 증가를 근거로 2029년까지 공급 부족이 계속될 것으로 예측했다. 가시적인 지상 재고가 감소하고 광산 생산량의 유의미한 회복이 단기간 내 예상되지 않는 상황에서, 기초여건은 추가 상승 여력을 시사한다.

주가 동향: 발테라 플래티넘(OTCPK: AGPPF)은 45.41달러에 마감했다. 연초 대비 주가 상승률은 약 45%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