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측근, DR콩고 평화협상 맞물려 5억달러 광산 인수 추진

트럼프의 오랜 측근이자 글로벌 금융인 젠트리 비치가 콩고민주공화국(DRC)의 콜탄 광산 루바야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위스 트레이딩 회사 메르쿠리아 등이 참여하는 이번 트럼프 행정부 지원 사업은 미국이 전통적 외교 대신 대규모 투자를 통해 아프리카에 접근하는 최근 경향을 보여준다.

미국은 이러한 거래를 통해 아프리카 광물 공급망에서 중국의 전략적 우위를 견제하려 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가 익명으로 인용한 한 지역 참여자는 "미국이 개입했을 때, 과거와는 다른 방식으로 평화 협정에 접근하고자 했다"며 "이 지역이 번영할 수 있도록 하는 비즈니스와 경제적 측면을 고려했다"고 전했다.

미국 주도의 협상은 DRC와 이웃 국가 르완다 간의 평화 협정 중재를 목표로 한다. 르완다의 M23 반군 지원으로 동부 콩고 지역의 폭력 사태가 격화된 바 있다. 협상에는 휴전과 민병대 무장해제가 포함되며, 지난주 양국 외무장관이 초안에 서명했다.

FT에 따르면 루바야 광산은 이러한 노력의 핵심이다. 5억 달러 이상의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며, 르완다의 새로운 제련소를 통한 합법적 수출 허브로 발전할 전망이다.

모건스탠리 출신 투자은행가이자 베테랑 헤지펀드 매니저, 2016년 트럼프 선거운동의 재정 공동의장을 지낸 비치는 이번 루바야 거래의 주목할 만한 인물이다. 그는 2004년 고인이 된 NBA 스타 디켐베 무톰보와 함께 이 지역에서 광산 사업을 진행한 경험이 있다.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가까운 친구이지만, 소식통에 따르면 트럼프 가문은 이번 루바야 프로젝트에 직접적으로 관여하지 않고 있다.

루바야는 세계에서 가장 수익성 높은 콜탄 광산 중 하나다. 콜탄(콜럼바이트-탄탈라이트의 약자)에서 추출되는 탄탈럼과 니오븀은 스마트폰, 항공기 엔진, 미사일 부품의 핵심 원료다. 미국 지질조사국에 따르면 2023년 DRC는 전 세계 콜탄의 약 40%를 공급했다. 이 광산은 동부 콩고의 수십 년간 이어진 분쟁의 중심지였으며, 최근에는 M23 반군이 점령하여 생산량에 대해 세금을 부과해왔다.

콜탄 외에도 이 지역은 구리, 코발트, 금 등 글로벌 청정에너지 공급망에 중요한 광물이 풍부하다. 최근에는 블랙워터 설립자 에릭 프린스가 카탕가 지역의 구리 자산과 관련된 보안 계약에 연루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