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광풍에 마라 주가 급등...증권가 `비용 급증` 우려

비트코인 채굴업체 마라 홀딩스(MARA, 구 마라톤 디지털)가 6월 채굴 실적 호조에 힘입어 지난주 주가가 17% 급등했다. 마라는 54.7억 달러 규모의 대규모 비트코인 보유고와 사업 확장 계획을 바탕으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그러나 5.33억 달러의 분기 손실이 발생하며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비트코인 채굴 공룡 기업

마라톤 디지털은 미국 최대 비트코인 채굴 기업으로, 전 세계 상장사 중 가장 많은 비트코인 거래를 처리하고 검증하는 대규모 컴퓨터 네트워크를 운영하고 있다.

비트코인 채굴은 10분마다 진행되는 일종의 디지털 복권이다. 채굴자들은 고성능 컴퓨터를 사용해 복잡한 수학 문제를 풀어 정보 '블록'을 검증하는 '해시'를 가장 먼저 제공하기 위해 경쟁한다. 승자는 현재 블록당 3.125 비트코인의 신규 발행 코인을 보상으로 받는다. 마라는 규모의 이점을 바탕으로 6월에만 전체 비트코인 보상의 5.4%를 획득했다.

마라는 라이엇 플랫폼스(RIOT), 허트8(HUT), 클린스파크(CLSK) 등 경쟁사들을 능가하는 실적을 보이고 있으며, 대규모 인프라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경쟁우위를 확보하고 있다.

성장과 변동성

2025년 1분기 마라의 매출은 전년 대비 30% 증가한 2억139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채굴 용량 확대와 비트코인 가격 상승에 기인한다.

그러나 디지털 자산의 공정가치 손실 5.1억 달러로 인해 5억3340만 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3억3720만 달러 순이익에서 급격히 반전된 것이다. 이러한 변동은 기업 실적이 비트코인 가격 변동에 크게 영향받고 있음을 보여준다.

운영 지표는 더 긍정적이다. 1분기 말 기준 채굴 용량은 54.3 엑사해시로 거의 두 배 증가했으며, 비용 효율성도 25% 개선됐다. 분기 중 2,286 비트코인을 채굴했고 보유 비트코인은 47,940개로 증가해 마이크로스트래티지(MSTR)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기업 보유량을 기록했다.

6월 실적에서는 해시레이트가 57.4로 증가했고 보유량도 49,940 BTC로 늘었다. 프레드 틸 CEO는 "2025년 말까지 75 엑사해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2024년 대비 40% 이상의 성장을 의미하며, 이미 주문된 장비들이 이를 뒷받침할 것"이라고 밝혔다.

밸류에이션 고점 우려

주가는 주요 이동평균선 위에서 강한 상승 모멘텀을 보이고 있다. 시장 심리에 따라 추가 상승도 가능한 상황이다.

그러나 최근의 주가 상승으로 밸류에이션이 상대적으로 고평가 영역에 진입했다. 기업가치 대비 매출액 비율(EV/Sales)은 12.28배로 업종 평균 3.42배를 크게 상회하며, RIOT(10.31배)와 클린스파크(7.42배) 등 경쟁사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투자의견과 목표가

증권가는 신중하게 낙관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으며, 투자의견 '보유'를 제시했다. 12개월 목표가는 9.50달러에서 28.00달러까지 큰 차이를 보이는데, 이는 변동성이 큰 자산과 연계된 사업의 가치 평가가 어렵다는 점을 반영한다. 평균 목표가는 19.25달러로, 향후 12개월간 약 15%의 상승 여력을 시사한다.

투자 결론

마라 홀딩스는 업계 선도적 위치, 상당한 비트코인 보유고, 공격적인 성장 계획 등이 긍정적이다.

그러나 수익성의 변동성, 유동성 우려, 비트코인 가격 변동에 대한 높은 민감도는 주요한 하방 위험 요인이다. 회사의 성공은 비트코인 가격 추이와 규제 변화 등 통제 불가능한 요소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잠재적 수익은 크지만 그만큼 리스크도 크기 때문에, 신중한 진입 시점 선택과 포지션 조절,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한 투자 대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