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어사이언티픽, 인수합병 우려에 투자의견 하향

고성능 컴퓨팅(HPC) 시장의 변화가 전통적인 비트코인 채굴 기업들에 대한 투자자들의 시각을 바꾸고 있다. 코어사이언티픽(Core Scientific, NASDAQ:CORZ)에 대한 최근 투자의견 하향이 이를 잘 보여준다.

니덤의 존 토다로 애널리스트는 코어사이언티픽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하향 조정했다. 기존 목표주가 18달러에서 하향 조정 후 새로운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토다로 애널리스트는 이 회사의 투자 포인트가 고성능 컴퓨팅과 AI 인프라 분야의 성장 기회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비트코인 채굴 기업들 중 코어사이언티픽이 데이터센터 용량에 대한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시장에서 선도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AI를 지원하기 위한 컴퓨팅 파워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랙 공간과 전력 공급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비트코인 채굴 기업들이 이러한 수요를 충족시키기에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분석했다.

토다로는 코어웨이브(CoreWeave, NASDAQ:CRWV)가 발표한 코어사이언티픽 주식 인수 계획이 2025년 4분기에 마무리될 예정이나, 주식만으로 거래가 이뤄지는 점과 예상보다 낮은 기업가치 평가, 코어웨이브의 차입 제약으로 인한 차익거래 기회 제한 등으로 코어사이언티픽 주가가 22%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토다로는 코어웨이브에 대한 투자의견 하향과 함께 코어사이언티픽도 하향 조정했다.

그는 이번 합병이 코어웨이브에 150-200MW의 IT 용량을 추가하는 등 전략적으로 이점이 있다고 보며, 기존 임차인과의 관계로 인해 대형 하이퍼스케일러의 경쟁 입찰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

이와 별개로 코어사이언티픽은 최근 코어웨이브와 다년 계약을 체결하는 등 HPC 분야에서 주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현재 회사는 약 385메가와트의 HPC 코로케이션 용량에 대한 계약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연간 5억 달러 이상의 잠재 매출을 의미한다.

토다로는 코어사이언티픽이 2025년 말까지 271메가와트, 2026년 말까지 383메가와트의 운영 용량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하며, 이는 100메가와트 이상의 HPC 시설을 가동하는 최초의 비트코인 채굴 기업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한 코어사이언티픽의 시설 포트폴리오는 대도시 근접성과 기설치된 광섬유 인프라로 인해 HPC에 특히 적합한 것으로 평가된다.

토다로는 이러한 특성이 서부 텍사스에서 운영 중인 경쟁사들과 비교했을 때 비트코인 채굴 인프라를 HPC로 전환하는 데 필요한 자본 비용을 줄여준다고 덧붙였다. HPC 분야에서의 선도적 위치, 비용 우위, 코어웨이브와의 견고한 거래를 고려할 때 2026년 예상 EV/EBITDA 15배 수준이 적정하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