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엔비디아 등 미국산 AI칩 중국행 수출 허가제 도입...위반시 엄중 처벌

말레이시아 투자무역산업부는 월요일 미국산 고성능 AI 반도체의 수출과 환적, 경유에 대해 즉시 정부 발행 무역허가를 의무화한다고 발표했다.

주요 내용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당국은 현재 전략물자 목록에 등재되지 않은 품목이라도 해당 물품을 이동할 경우 최소 30일 전에 당국에 통보해야 한다고 밝혔다.

말레이시아 투자무역산업부는 성명을 통해 "개인이나 기업의 수출통제 우회나 불법 무역 행위 시도에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며 위반자에 대해서는 엄격한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조치는 당국이 고성능 AI칩을 전략물자 목록에 추가하는 것을 검토하는 동안 규제 허점을 보완하기 위한 것이다.

시장 영향

이번 발표는 엔비디아(NASDAQ:NVDA)를 비롯한 제한 대상 반도체의 중국 유입을 차단하려는 미국의 압박에 따른 것이다. 미국은 이들 반도체가 첨단 AI 개발과 군사용으로 전용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해왔다.

앞서 3월 말레이시아의 텡쿠 자프룰 아지즈 통상장관은 자국 기업들이 싱가포르를 경유한 엔비디아 칩 불법 환적에 연루됐다는 의혹과 관련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달 초에는 미국 정부가 중국의 우회 수입을 막기 위해 말레이시아와 태국에 대한 엔비디아 등 AI칩 수출 제한을 추가로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한편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는 중국을 방문해 미국 수출 규제에 맞춰 기능을 축소한 AI칩 버전을 출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블랙웰 RTX Pro 6000을 기반으로 하되 고급 기능을 제외한 이 새로운 칩은 이르면 9월에 공개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