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DC 발행사 서클, 전통 은행과는 전혀 다른 디지털 은행 설립 추진

스테이블코인 USDC를 발행하는 서클이 미국 최초의 디지털 통화 은행 설립을 위해 통화감독청(OCC)에 인가를 신청했다. 이는 ATM, 예금 계좌, 창구 직원이 있는 일반적인 은행이 아닌 디지털 달러에 특화된 연방인가 신탁은행이 될 전망이다.

이는 금융업계에 매우 중대한 의미를 갖는 사건이다.

주요 내용

서클은 일반 신용조합이나 주택담보대출 사업을 대체하려는 것이 아니다. 대신 현재 620억 달러 규모의 달러 페그 스테이블코인인 USDC의 자산을 관리하고 보호하는데 특화된 신탁기관을 설립하려 한다. USDC를 송금한 경험이 있다면 이미 서클의 디지털 머니 모델을 경험한 것이다.

이 은행은 소비자 예금을 받거나 대출을 하지 않는다. 대신 단기 국채를 운용하고 기관 고객을 위한 자산보관 서비스를 제공하며 USDC 준비금을 직접 관리하게 된다. 금괴 대신 완전히 담보된 스테이블코인을 보관하는 디지털 포트녹스라고 생각하면 된다.

시장 영향

현재 서클은 블랙록과 BNY 같은 대형 자산보관기관을 통해 준비금을 관리하고 있다. 하지만 연방 인가를 신청함으로써 서클은 성장했으니 이제 직접 관리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준비금 관리를 내재화함으로써 운영을 간소화하고 리스크를 최소화하며 투명성과 통제력을 크게 강화할 수 있다.

이는 2025년 6월 통과된 GENIUS Act의 후속 조치다. 이 법은 스테이블코인에 대해 1:1 달러 담보, 실시간 월간 감사, 연방 감독 등 명확한 규정을 제시했다. 서클은 이를 모범적으로 이행하는 선도기업이 되고자 한다.

금융 인프라로 진화하는 스테이블코인

서클이 신탁은행을 설립하려는 이유는 이제 USDC만이 목적이 아니기 때문이다. 연방 인가를 받으면 토큰화된 자산의 기관급 보관, 실시간 자금관리 지원, 스테이블코인 인프라를 원하는 핀테크와 은행들을 위한 백엔드 서비스 등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서클은 기관들이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Web3 금융 레이어를 구축하고 있다. 전 세계가 암호화폐 규제에 나서는 상황에서 서클은 블록체인에 기반한 연방인가 은행으로서 미국의 청사진이 되고자 한다.

서클 IPO의 성공

6월 뉴욕증권거래소에 CRCL 티커로 상장한 서클은 월가의 큰 관심을 받았다. 첫날 주가는 100달러까지 치솟았다가 83달러에 마감해 시가총액 70억 달러를 기록했다.

투자자들은 스테이블코인이 주류 금융의 일부가 되는 미래를 그리는 서클에 투자하고 있다. 2024년 서클의 이자수익만 17억 달러에 달했다.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전환점

서클의 신탁은행이 승인되면 스테이블코인 시장이 성숙 단계에 진입했다는 신호가 될 것이다. 더 이상의 무질서나 불투명한 역외 운영자가 아닌, 연방 규제와 감사를 받는 신뢰할 수 있는 화폐가 된다는 의미다.

이는 연기금, 보험사, 대형 자산운용사들이 스테이블코인 시장에 진입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이들 기관은 규제와 감독이 없는 암호화폐에는 투자하지 않는다. OCC 인가로 서클은 이들의 가교 역할을 하게 된다.

글로벌 트렌드를 주도하는 서클

현재 JP모건과 뱅크오브아메리카 같은 금융 대기업들도 자체 스테이블코인을 검토 중이다. 서클이 먼저 승인을 받으면 사실상의 표준이 될 수 있다. EU의 MiCA 프레임워크부터 아부다비 암호화폐 규제당국까지 모두가 이를 주시하고 있다.

이는 서클이 주도하는 새로운 연방인가 디지털 통화 은행의 물결을 일으킬 수 있다. 머니마켓펀드가 엄격한 규제 후 주류가 된 것처럼, 서클은 USDC를 암호화폐 시장의 머니마켓펀드와 같은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기반으로 만들 수 있다.

주가 전망

서클의 디지털 은행 계획과 스테이블코인 사업 확장에도 불구하고 월가는 아직 신중한 입장이다. 팁랭크스 데이터에 따르면 서클(CRCL)은 12명의 애널리스트 리뷰를 기반으로 '보유' 등급을 받고 있다. 매수 5건, 보유 5건, 매도 2건이다.

CRCL의 평균 목표주가는 185.73달러로, 현재 거래가 189.85달러보다 약 2.17% 낮은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