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주가 과열 조짐...BTIG `경계령`

반도체 제조업체 엔비디아가 4개월도 안 되는 기간 동안 84% 급등하며 잠시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 자리를 되찾았다. 이에 증권가는 주목하면서도 투자자들에게 신중한 접근을 조언하고 있다. BTIG의 조나단 크린스키 애널리스트는 엔비디아의 14일 상대강도지수(RSI)가 지난 금요일 80을 넘어섰다고 지적했다. 이는 주식이 과매수 상태에 진입했음을 의미한다. 그는 이것이 반드시 조정이 임박했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지만, 투자 심리가 과열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엔비디아의 랠리는 중국에 대한 특정 AI 칩 판매를 재개할 수 있게 된 미국의 정책 전환 등 강력한 호재에 힘입어 지지를 받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번 조치로 엔비디아는 2026 회계연도에 위험에 처했던 150억 달러 규모의 데이터센터 매출 중 상당 부분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일부 투자자들은 포지션을 줄이고 있다. 호라이즌 인베스트먼트의 제임스 아베이트는 엔비디아의 밸류에이션 상승을 이유로 일부 주식을 매도했다. 그는 시장이 AI 사업의 순환적 특성을 과소평가하고 있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현재 엔비디아는 향후 12개월 예상 실적 대비 34배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4월의 20배 미만에서 상승한 수준이지만, 5년 평균인 40배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이러한 멀티플이 고성장 기술기업으로서는 이례적이지 않지만, 미래의 성공이 얼마나 주가에 반영됐는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엔비디아의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치는 기술 대기업들의 실적 발표를 주시할 것으로 보인다. 알파벳이 7월 23일,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가 7월 30일에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주목할 만한 점은 아마존을 포함한 이들 기업이 엔비디아 매출의 40% 이상을 차지한다는 것이다.

엔비디아 적정주가는

월가는 엔비디아 주식에 대해 지난 3개월간 34건의 매수, 3건의 보유, 1건의 매도 의견을 제시하며 강력 매수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 아래 그래프에서 볼 수 있듯이 엔비디아의 평균 목표주가는 182.06달러로, 현재 주가 대비 5.5%의 상승여력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