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중국 판매 재개, 미국 정부 결정 놓고 논란 격화

엔비디아(NASDAQ:NVDA)가 중국에 H20 AI 칩 판매를 재개하는 미국 정부의 결정을 두고 하원 중국특별위원회 위원장인 존 물레나르가 강력히 반발하면서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결정이 중국의 AI 야망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는 미국과 아랍에미리트(UAE) 간 수십억 달러 규모의 AI 칩 거래가 지연되는 등 반도체 산업에 영향을 미치는 지정학적 환경이 더욱 복잡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물레나르 위원장은 하워드 루트닉 상무장관에게 이번 결정이 중국의 AI 역량을 강화하고 글로벌 시장 점유율 확대를 도울 수 있다고 경고했다.

물레나르는 금요일 보낸 서한에서 국가안보 위험을 이유로 첨단 미국 AI 칩의 중국 수출을 제한했던 4월 수출 금지 조치를 뒤집은 것을 비판했다.

엔비디아는 이번 주 초 미국 정부가 중국에 대한 H20 칩 판매를 승인했다고 확인했다. 엔비디아는 이 제품이 중요한 수익원이라고 밝혔다.

루트닉 장관은 화요일 H20 칩 결정이 희토류와 자석에 대한 중국과의 협상과 연관되어 있다고 언급했다.

특별위원회의 4월 보고서는 엔비디아의 H20 칩이 중국 딥시크가 개발한 놀라운 AI 모델을 가능하게 했다고 지적했다. 물레나르는 또한 텐센트(OTC:TCEHY)가 대규모 AI 시스템 학습에 H20를 사용한 사례를 언급했다.

UAE 거래 지연과 우려사항

중국 판매 문제를 넘어, 엔비디아는 UAE와의 대규모 칩 거래를 둘러싼 국가안보 우려로 추가 심사에 직면해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UAE가 수십억 달러 규모의 엔비디아 AI 칩을 구매하는 이번 거래는 일부 트럼프 행정부 관리들의 반발에 부딪히고 있다. 이들의 주요 우려는 중국 기업들이 이 협정을 통해 간접적으로 첨단 기술에 접근할 수 있다는 점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5월 중동 방문 중 이 거래를 승인했음에도 불구하고 최종 조건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핵심 쟁점은 칩의 약 20%를 받을 예정인 아부다비 기반 AI 기업 G42다. 미국 관리들은 G42가 중국 기업들과의 역사적 유대와 협력으로 인해 제한된 반도체를 중국이 획득하는 통로가 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루트닉 장관이 거래의 미래에 대해 공개적으로 자신감을 표명했음에도 불구하고, 상무부는 당분간 G42에 대한 출하를 차단할 계획이다. 증권가는 화웨이가 이 공백을 메울 수 있다는 우려 속에서, AI 칩에 대한 수출 통제가 지정학적 쟁점이 되었다고 분석한다.

데이비드 삭스 백악관 AI 차르와 같은 일부 관리들은 글로벌 AI 경쟁에서 미국의 주도권을 유지하기 위해 UAE 협정을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다른 이들은 진전에 앞서 더 엄격한 제한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칩 제한과 수출 규정에 대한 명확성 부족은 반도체 산업 전반에 걸쳐 더 큰 불확실성을 야기하고 있다.

주가 동향: 엔비디아 주식은 금요일 현재 0.51% 하락한 172.1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