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주가 급락...모건스탠리 `매수` 의견 유지

넷플릭스(NASDAQ:NFLX)가 2분기 실적이 양호했음에도 불구하고 금요일 주가가 5% 가량 하락하며 투자자들을 당혹스럽게 했다.

얼핏 보기에 주가 하락은 설명하기 어려워 보인다. 넷플릭스는 주요 실적 지표에서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고 견고한 전망을 제시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6% 증가한 110억8000만 달러를 기록해 월가 예상치를 소폭 상회했다. 주당순이익(EPS)은 7.19달러로 전망치를 0.12달러 웃돌았다.

3분기 전망도 긍정적이다. 넷플릭스는 매출이 115억30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는데, 이는 애널리스트들이 예상한 112억8000만 달러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EPS도 6.87달러로 시장 컨센서스 6.70달러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매출, 순이익, 가이던스 모두에서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트리플 서프라이즈'를 기록했음에도 투자자들이 실망한 것은 실적 발표 전 기대치가 너무 높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로 넷플릭스 주가는 지난 1년간 거의 두 배 가까이 상승했다.

투자자들은 다소 실망감을 보였지만,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잇따라 목표주가를 상향하며 호평을 쏟아냈다. 그중에서도 월가 애널리스트 상위 4%에 랭크된 모건스탠리의 벤자민 스윈번이 주목할 만하다.

이 5성급 애널리스트는 실적 발표 후 "2분기 실적이 강세"라고 평가하며 넷플릭스를 최선호주로 유지했고, 투자의견 '비중확대'(매수)를 재확인했다. 스윈번은 목표주가도 1450달러에서 1500달러로 상향 조정했는데, 이는 향후 1년간 20%의 주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 의미다.

스윈번은 "넷플릭스가 2025년 두 자릿수 중반대의 매출 성장과 마진 확대를 달성하는 가운데, 새로운 광고 기술과 사용자 인터페이스, 생성형 AI 도구에 투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애널리스트는 생성형 AI에 주목할 것을 권고했다. 스윈번은 생성형 AI가 할리우드에서 더 이상 배경이 아닌 주역이 될 것이며, 넷플릭스는 "생성형 AI 혁신을 주도하며 사업을 성장시킬 수 있는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평가했다.

생성형 AI의 영향력 확대를 보여주는 두 가지 사례가 있다. 첫째, 넷플릭스가 공동 제작한 시리즈 '이터너트'에서는 생성형 AI 기반 시각효과 도구를 활용해 부에노스아이레스의 건물 붕괴 장면을 제작했다. 기존 방식으로는 예산 문제로 구현이 불가능했던 복잡한 장면을 연출했으며, 감독은 기존 도구 대비 약 10배 빠른 속도로 VFX 촬영을 완료했다. 제품 측면에서는 방대한 콘텐츠 라이브러리를 대화형으로 탐색할 수 있는 자연어 모델을 테스트하고 있다. 스윈번은 이러한 초기 사례들이 생성형 AI가 장기적으로 사업에 미칠 잠재력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월가의 다른 의견을 살펴보면, 넷플릭스는 26개의 매수와 11개의 보유 의견을 받아 '매수' 의견이 우세하다. 평균 목표주가는 1360달러 수준으로, 향후 1년간 12%의 추가 상승 여력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