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 급등에 사기범들 활개...리플, 가짜 유튜브 이벤트 주의보

XRP(XRP-USD)가 수년래 최고가를 기록하면서 익숙하지만 심각한 위협이 발생했다. 사기범들이 유튜브 계정을 해킹해 리플로 위장한 뒤 공격을 강화하고 있다. 이들의 목표는 분명하다. 시장의 열기를 악용해 가짜 경품 이벤트로 의심 없는 투자자들을 유인하는 것이다.

리플의 브래드 갈링하우스 CEO는 소셜미디어 X를 통해 암호화폐 시장이 탄력을 받으면서 악의적 행위자들이 빠르게 뒤따르고 있다고 경고했다.

갈링하우스 CEO는 "성공과 시장 랠리가 나타날 때마다 어김없이 사기꾼들이 암호화폐 커뮤니티를 공격하고 있다"며 "유튜브에서 리플 공식 계정을 사칭하며 XRP 커뮤니티를 노리는 최근 사기 수법을 주의하라"고 밝혔다.

사기범들, 실제 채널 탈취해 가짜 이벤트 유포

리플에 따르면 이들 사기범은 구독자가 많은 유튜브 계정을 탈취한 뒤 리플의 공식 채널처럼 보이도록 리브랜딩하고 있다. 이 페이지들은 갈링하우스 CEO의 편집된 영상을 활용하고 리플의 로고와 브랜딩을 사용해 신뢰성 있게 보이도록 한 뒤 가짜 XRP 경품 이벤트를 홍보한다.

X의 한 사용자 XtinaRP는 17만6000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브 계정을 이용한 사기 사례를 지적했다.

그는 "이번 사기는 매우 그럴듯해 보인다. 사기꾼들이 17만6000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계정을 이용해 가짜 1억 XRP 이벤트를 홍보하고 있다. 리플은 절대 경품 이벤트를 하지 않는다. 주의가 필요하다"고 게시했다.

리플은 절대 XRP를 요구하거나 경품 이벤트를 진행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또한 커뮤니티에 가짜 계정 신고를 독려하며 사기꾼들이 실제 플랫폼을 모방하는 수법이 더욱 교묘해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사기꾼들은 당연히 XRP의 최근 가격 랠리에 맞춰 이같은 행각을 벌이고 있다. XRP는 2018년 초 이후 최고치인 3.66달러까지 치솟았다가 현재 3.10달러 선으로 하락했다. 가격 상승에 대한 열기가 사기꾼들이 랠리에 끌려든 신규 투자자들을 노리기에 완벽한 기회를 만들어냈다.

리플, 과거에도 유사 사례 겪어

리플은 이전에도 이와 동일한 문제로 유튜브를 상대로 법적 조치를 취한 바 있다. 2020년 리플은 사기성 콘텐츠로 수익을 얻었다며 유튜브를 고소했다. 당시 소송은 사기꾼들이 유튜브 계정을 해킹해 리플 임원들을 사칭한 피싱 사기에 초점을 맞췄다.

2021년 양측이 단속 강화에 합의하며 소송이 취하됐지만, 공격은 다시 나타났다. XRP가 다시 사상 최고치에 근접하면서 사기꾼들은 더 큰 무대에서 동일한 수법을 구사하고 있다.

실제로 전체 암호화폐 사기 피해액은 새로운 기록을 세우고 있다. 2025년 상반기 손실액은 21억 달러로 이미 작년 전체 피해액을 넘어섰으며 2022년의 이전 최고치도 경신했다.

구글 검색도 위험

유튜브뿐만이 아니다. 블록체인 보안그룹 스캠스니퍼는 암호화폐 관련 검색어에 대한 구글(GOOGL) 검색 결과 상단에 사기성 광고가 등장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이 광고들은 퓨니코드 스푸핑이라는 수법을 사용해 가짜 웹사이트를 브라우저에서 실제 사이트처럼 보이게 만든다.

스캠스니퍼는 "지갑을 러시안 룰렛 게임하는 것처럼 위험에 빠뜨리고 싶지 않다면 암호화폐 사이트 검색에 구글을 사용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투자자들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링크를 항상 재확인하고, 라이브스트림 경품 이벤트를 절대 신뢰하지 말며, 온라인에서 암호화폐 관련 콘텐츠를 탐색할 때 더욱 신중해야 한다. 시장 가격이 상승하는 만큼 사기 수법도 더욱 교묘해지고 있다.

현재 XRP 가격은 3.106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